7언더파 최경주 "옛 장기 컷샷 돌아와…후배들과 겨뤄보겠다"
(김해=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예전에 잘 했던 컷샷을 다시 익히고 있다. 오늘 그 샷이 잘 됐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친 '탱크' 최경주(49)가 '컷샷'의 부활을 알렸다.
최경주가 말하는 '컷샷'은 페이드샷의 일종이다. 오른손잡이 선수라면 볼의 궤적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진다.
비거리는 다소 손해 보지만 탄도가 높고 스핀이 많이 먹어 볼이 많이 구르지 않아 안정성이 뛰어나다.
최경주는 전성기에 스핀을 많이 먹인 페이드샷, 즉 컷샷을 잘 구사했다.
그러나 몸에 아픈 데가 많아지면서 부진이 이어지자 최경주는 그동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구질을 쳤다. 짧아진 비거리를 보완하려는 몸부림이었다.
드로 구질은 탄도가 낮고 구르는 거리가 길어 페이드 구질보다 더 멀리 간다.
최경주는 "페이드는 돈을 버는 샷, 드로는 어디로 가는지 봐야 하는 샷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잭 니클라우스나 타이거 우즈 모두 페이드샷으로 투어를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3개월 동안 골프 연습을 중단하고 몸을 만든 뒤 다시 컷샷을 가다듬었다. 비거리에서 손해는 정확도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어제오늘 계속 시도하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날 최경주는 한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아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오늘 29홀을 돌아야 하기에 어제는 밤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살면서 밤 9시에 잔 건 처음인데 7시간을 푹 잤다"면서 "이른 아침에 치른 1라운드 때는 좀 몸이 무거웠다. 2라운드 시작하면서 첫 홀인 10번홀 버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버디가 나와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고 돌아봤다.
"7언더파는 후한 스코어"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최경주는 그러나 그린 플레이는 답답했다고 자평하면서 "빨리 가서 퍼터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샷 이글 2개를 빼면 퍼터로 줄인 점수는 몇 안 된다"는 최경주는 "이번에 쓰는 퍼터는 사실 지난 금요일에 코치가 써보라며 넘겨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호스트로 동분서주하는 최경주는 "호스트 역할 뿐 아니라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후배들과 한번 경쟁해보겠다"고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3, 4라운드는 그린이 더 단단해지고 핀 위치는 더 어려워진다. 또 압박감도 더 심해진다"면서 "퍼터가 좀 따라 준다면 기대할만하다"고 은근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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