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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특별기획] (23) 2013/14 절정의 투레와 제라드의 눈물

이등병 SoccerNews

조회 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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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수) 13:44

                           

[GOAL 특별기획] (23) 2013/14 절정의 투레와 제라드의 눈물



 



[골닷컴] 이성모 기자 = 전세계 210개국에서 시청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콘텐츠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출범 25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이 ‘GOAL 특별기획’ 연재를 통해 현재의 EPL을 더 풍부하게 즐기는데 도움이 될만한 지난 25년 EPL의 중요한 흐름과 사건을 소개한다. 매주 수요일 연재. (편집자 주)



 



1992/93시즌과 그 시즌 직전에 있었던 EPL의 출범배경에 대한 소개로 시작했던 [GOAL 특별기획]이 어느새 23편이다. 그리고 곧 최종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20편 이상을 연재하면서 대부분의 시즌 우승팀에 포커스를 맞춰 소개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2013/14시즌은, 우승팀 맨시티 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이 따로 있었다. 



 



드디어 대망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만 같았던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자신들의 서포터는 물론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리버풀이 그 주인공이다.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2013/14시즌, 그 시즌의 향방을 가장 크게 가른 두 주인공은 아마도 두 전설적인 미드필더, 우승팀 맨시티의 야야 투레 그리고 준우승에 그친 리버풀의 제라드였을 것이다.



 



1. 퍼거슨 떠난 EPL 지각변동의 시작 



 



2013/14시즌에 대해 돌아보기 전에 반드시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하는 것은 이 시즌이 EPL 역사상 처음으로 '퍼거슨' 없이 치러진 시즌이었다는 것이다. 



 



EPL 원년이었던 1992/93시즌을 시작으로 자신의 재임기간 중 거의 절반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면서 과연 이후 EPL 최강자가 될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촉각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것은 두 시즌 전 우승멤버들이 건재하고 페예그리니라는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선임한 맨시티, 그리고 EPL에서 짧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족적을 남겼던 무리뉴 감독이 복귀한 첼시였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우승 경쟁은 뜻밖의 양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2. '월드클래스' 수아레즈와 제라드의 리더십



 



2013/14시즌 EPL 최고의 선수를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이 시즌 만큼 올해의 선수가 누구인지를 꼽는데 이견이 없던 시즌도 없었을 것이다. 



 



리버풀에 입단한 후 한동안 '악동'으로 불리며 많은 이슈를 만들던 수아레즈는 이 시즌 마침내 완벽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나며 31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리그에서 선정한 올해의 선수,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등 개인상을 휩쓸었다.



 



스완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가운데 이 시즌 리버풀에서는 수아레즈 뿐 아니라 스터리지 역시 골행진을 이어갔다.



 



이 시즌 리버풀의 우승 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는 이미 리버풀에서 10년 이상 대들보로서의 역할을 했던 주장 제라드였다.



 



제라드는 이 시즌 1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시스트왕을 차지했고, 가장 강력한 우승경쟁자였던 맨시티에 3-2로 승리를 거둔 직후 동료들을 한데 모아두고 방심하지 말고 다음 경기(노리치전)를 향해 나가자고 독려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으로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젊고 새로운 방향성을 가진 감독. 득점왕 수아레즈. 어시스트왕 제라드. 모든 것이 리버풀의 뜻대로 흘러가는 것 같던 시즌 막바지, 리버풀 대 첼시 전에서 그 모든 것을 뒤엎을 '사고'가 발생한다. 



 



3. 제라드의 눈물과 절정의 투레



 



2014년 4월 27일, 2013/14시즌 리그 36 라운드 리버풀 대 첼시전. 이 경기를 앞둔 리버풀과 첼시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리버풀은 남은 일정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고, 첼시는 이미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상태. 



 



베니테즈 감독 시절부터 리버풀이 '무리뉴의 첼시'와 가진 악연을 생각해보면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하는 경기였고, 리버풀로서 무리하게 승리를 노릴 필요도 없었던 경기였지만 로저스 감독은 시즌 내내 그래왔듯 공격을 노렸다. 2014년 들어 아스널, 맨유, 토트넘, 그리고 맨시티에 모두 승리를 거둔 그들의 폼을 생각해보면 그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경기 전반전 추가시간, 안필드에서 리버풀 팬들이 가장 신뢰하는 주장 제라드가 자신에게 이어지는 패스를 받으려던 중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볼을 탈취한 뎀바 바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리버풀의 모든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상대 팀의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누구보다도 수비를 잘 구사하는 무리뉴 감독이었다. 



 



결국,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첼시에 0-2로 패하고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32 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3 패배를 당하고 다음 선더랜드전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며 우승이 날아가는 듯 했던 맨시티가 34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5연승을 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었다. 



 



이미 백전노장이라는 평가 속에 맨시티에 입성했던 페예그리니 감독은 최종라운드 직전까지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일단 한번 확보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편, 결국 최후의 순간에 맨시티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이 시즌, 맨시티 우승의 일등공신은 아구에로도, 실바도 아닌 야야 투레였다. 



 



리그에서만 20골을 터뜨린 이 시기의 투레는 공격, 수비, 골결정력, 심지어 프리킥 능력까지 모든 능력에서 절정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3/14시즌, 우승 팀 외 주요 선수들



 



득점 랭킹 1위, 2위를 모두 우승팀이 아닌 2위 팀이 차지했다. 앞서 소개한 수아레즈, 스터리지가 각각 그 주인공. 그 외에 스완지의 윌프레드 보니, 아스널의 지루가 좋은 활약을 했고 루카쿠도 에버튼에서 자신이 이전보다 더 빅클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3/14시즌, 우승 팀 외 주요 사항



 



1. 아스널의 FA컵 우승과 '무관' 탈출



 



이 시즌을 앞두고 약 4200만 파운드라는 구단 최다이적료를 투자하며 메수트 외질을 영입하며 오랫동안 이어졌던 재정난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 아스널이 FA컵에서 우승하며 무관에서 탈출했다.



 



아스널은 헐 시티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8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과거 칼링컵 결승에서 버밍엄 시티에 무너진 전철을 밟는 듯 보였으나 이후 터진 카솔라, 코시엘니의 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고 간 뒤 램지의 결승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2. '선택받은 자' 모예스 감독의 실패



 



한편, 퍼거슨 감독의 후임자로 맨유 감독 지휘봉을 잡으며 '선택받은 자'(Chosen one)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모예스 감독은 결국 퍼거슨 감독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중에 경질당했다. 



 



이후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영광을 되찾을 선장을 영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아직 '리그 우승'이라는, 퍼거슨 감독의 아래서는 당연하듯 했던 그 최고의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3.01 00:06:37

수정됨

13/14시즌 리버풀과 첼시의 경기 그리고 제라드의 큰 실수 정말 잊을 수 없다.

이 때부터 나는 무리뉴식 축구를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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