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레전드 코스타쿠르타 "차기 대표팀 감독,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나 최고 후보는 콘테"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첼시 잔류를 천명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거취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공개적으로 그를 선임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1월 스웨덴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1, 2차전 합계 0-1로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한 건 지난 1958년 이후 이번이 무려 60년 만이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는 지안 피에로 벤투라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루이지 디 비아조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현재 정식 감독을 물색 중이다.
일단 이탈리아는 당장 내달 열리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은 디 비아조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오는 9월 네이션스 리그 개막 전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 와중에 감독 선임 작업을 책임질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 이탈리아 축구협회 위원장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아직 선임할 감독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콘테 감독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개월 안으로 반드시 콘테 감독과 대화를 하겠다. 다른 후보와 달리 콘테 감독은 이미 대표팀 감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코스타쿠르타 위원장은 "그렇다고 해서 로베르토 만치니나 카를로스 안첼로티를 선임할 수 없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안첼로티는 스스로 대표팀 감독 후보에서 자기 자신을 제외한 것 같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레스터 시티에서 훌륭하게 재기했다"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지난 EURO 2016에서 이탈리아를 이끌고 벨기에, 스페인을 차례로 격파하며 8강에 올랐다. 그가 이끈 이탈리아는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패했다. 이후 콘테 감독은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콘테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이후 줄곧 첼시 구단 측과 마찰을 겪고 있다. 특히 그는 선수 영입을 두고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수차례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심지어 콘테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여기서 행복하지만, 지금 이 결혼 생활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 관계를 맺은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