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L 구단들, 5∼6주 이내에 사라질 수도…재정적 지원 필요"
'프로젝트 빅 픽처' 둘러싸고 의견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2(4부리그) 레이턴 오리엔트의 나이절 트래비스 회장이 잉글랜드풋볼리그(EFL) 구단들이 마주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트래비스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일부 구단은 5∼6주 이내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축구계에 위기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구단의 75%가 손해를 보고 있었다. 코로나19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고,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는 '프로젝트 빅 픽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빅 픽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구단주 존 헨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동회장인 조엘 글레이저 등이 중심이 돼 내놓은 EPL 개혁안이다.
EPL 구단 수를 20개에서 18개로 축소하고, 리그컵 대회 등을 폐지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TV 중계 수익의 25%를 EFL에 넘겨주고, EFL을 위해 2억5천만파운드(약 3천741억원)의 구제 자금을 마련한다는 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리그의 의사 결정 방식을 바꾸고자 한다.
규칙 변경 등의 사안이 있을 때 각 구단이 1표씩을 행사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지금과 달리, '빅 6 구단'(맨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 아스널)과 EPL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에버턴, 사우샘프턴, 웨스트햄 등 9개 팀이 '특별 투표권'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개혁안을 통해 '빅 클럽'들이 세력을 확장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EFL 입장에서는 재정난을 해소할 기회다.
트래비스 회장은 "'프로젝트 빅 픽처'가 아주 훌륭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유망하고 구단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릭 패리 EFL 회장도 그동안 정부와 EPL 사무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프로젝트 빅 픽처'에 지지를 표했다.
반면 EPL과 영국 정부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PL은 성명을 통해 "축구에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고, 알맞은 방법을 통해 모든 구단과 이해관계자가 협력해야 한다"며 "(맨유와 리버풀의) 제안서는 리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도 "함께 하위 팀들을 도울 방법을 찾자고 촉구하는 이 상황에 '밀실 협상'이 이뤄지는 것 같아 놀랍고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BBC에 따르면 '특별 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 웨스트햄도 구단의 경제적 타격과 '빅 6 구단' 이익 편중 등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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