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의 쓴소리 "대표 선수라면 자기 관리 철저해야"
"도쿄 올림픽 간다는 보장 누구에게도 없다…끝날 때까진 모든 게 경쟁"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가대표팀(A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선 '아우의 반란'을 이어가지 못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은 모처럼 소집해 지켜본 선수들에게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을 마치고 "이번 소집을 통해 선수 개인의 관리에 대한 것을 점검한 게 소득이었다. 개개인의 관리 의식이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1차전에서 2-2로 비긴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은 A대표팀에 0-3으로 지며 10월 소집을 마무리했다.
"대표 선수라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재차 역설한 김 감독은 '이번에 새로 선발한 선수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도 "전반적으로 준비가 많이 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모든 게 끝날 때까지는 경쟁"이라며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확정까진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하며 몇 번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상대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잘한 것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요인"이라고 돌아봤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문답.
-- 경기 소감은.
▲ 먼저 국가대표팀에 축하한다. 더 좋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려 했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결승 골을 넣은 이동준과 이동경이 원래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라 기분이 묘하지 않나.
▲ 그런 건 없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이 좋다.
-- 이번 두 경기에서 어떤 부분을 확인했나.
▲ 선수들 개인의 관리에 대한 것을 점검한 게 소득이었다. 개개인의 관리 의식이 약한 것 같은데, 적어도 대표 선수 정도 되면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이전에는 소집이 길어서 선수들이 몸을 만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집이 짧아서 누구나 해야 하는 걸 선수들이 망각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을 계기로 한 번 더 느끼면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 후반전에 더 강하게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 우리가 득점은 못 했지만, 몇 번의 기회를 잘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했는데, 세밀함이 부족했다. 상대 골키퍼 조현우가 너무 잘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지키려고 하면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경기였는데, 저희는 골을 먹어도 공격적으로 하려는 의도를 잊지 않았다. 문제점이 있었지만 수정하면 될 것이다.
-- 골키퍼 세 명을 다 기용했는데, 평가한다면. 골키퍼는 계속 경쟁 체제로 갈 계획인지.
▲ 어차피 지금 선수들에겐 결과가 문제가 아니다. 계속 선수들을 기용하며 장단점을 찾고 최종적으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다. 모든 선수가 뛰게 하면서 여러 부분을 참고로 했다.
-- 이동경, 이동준에 새로 발탁한 송민규까지 2선 공격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 어떻게 보나.
▲ 모든 게 끝날 때까진 경쟁이다.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 간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계속 개인 간, 팀 간의 경쟁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건 저로선 좋은 현상이다.
-- 이번에 새로 뽑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 개별적인 평가보다는 팀으로 얘기하자면, 이번 소집하면서 준비가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 11월에도 경기가 가능한 상황인데 계획은.
▲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선수를 계속 보고 주입할 부분은 주입하려고 한다. 11월 소집 때도 선수들을 불러서 체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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