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없던 다각화된 평가와 거듭된 검증의 시스템 인사로 김학범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게 됐다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지난 12월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를 이끄는 리더가 된 김판곤 위원장은 감독으로 대표되는 대한축구협회의 가장 중요한 인사 시스템에서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객관적 기준을 통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을 선발하는 시스템이 돌아선 외부의 시선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봉길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선임은 김판곤 위원장이 강조한 시스템 인사의 첫 시험대였다. 그리고 선택은 김학범 감독이었다.
지난 1월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의 부진으로 감독 교체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한달 간 중지를 모은 감독 선임 소위원회는 김학범 감독을 최종 적임자로 결정했다. 6명의 소위원회 위원 중 노상래, 박건하, 정재원, 스티브 프라이스 4명이 모여 김판곤 위원장과 열띤 토론을 가졌다.
선임 조건은 분명했고, 그 과정도 치밀했다. 국내외 프로 클럽 등에서 중장기 과정에서 성과를 낸 인물을 포함 10명의 후보군을 짰다. 두 차례 회의를 통해 4명의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주관적 의견만이 아닌 비디오 자료, 주변 인물 인터뷰 등 다각화 된 기준이 들어갔다. 그 과정을 통해 소위원회는 후보 감독의 철학, 스타일, 현대 축구에 필요한 요소에 대한 이해도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김판곤 위원장은 새로운 U-23 대표팀 감독 선임을 준비할 때 약속한 것처럼 그 과정을 토명하게 공개했다. 설 연휴 이후 최종 후보 4명과 심층 면접에 돌입했다. 1명의 후보가 고사하며 3명의 후보가 남았고 김판곤 위원장의 인터뷰 자료까지 더해져 28일 오전부터 최종 회의가 시작됐다. 이전처럼 투표는 없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앞에서 한 말과 실제 선택이 다른 걸 원치 않았다. 위원들에게 가감 없이 다 표현해달라고 했고 서서히 의견을 좁혀갔다”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극과 극의 환경에서도 성과를 냈던 과거의 경험, 코치부터 프로팀 감독까지의 과정, 내유외강형 캐릭터 등 많은 부분에서 가장 근접한 인물이었고 최종 선정이 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최대한 공정한 과정을 거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선임을 하고 싶었다. 과정이 금메달을 보장하지 않지만 축구협회가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이라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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