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2018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까지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끈다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향후 2년 간 23세 이하 대표팀 운영의 운전대를 김학범 감독에게 맡겼다. ‘학범슨’이라는 별명과 함께 공부하는 지도자의 대명사였던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팀을 새롭게 이끌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의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도쿄올림픽에 나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감독 선임 소위원회가 지난 한달간 세 차례의 회의를 통해 최종 4명을 후보로 좁혔다. 오늘 최종 회의 결과 김학범 감독에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 감독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접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최종 후보에는 김학범 감독 외에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 장외룡 전 충칭 당다이 감독, 김병수 강원FC 전력강화부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23 대표팀은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당초 지난 10월 부임한 김봉길 감독이 아시안게임까지 가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U-23 챔피언십에서의 부진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이 선임을 결정했지만 그도 11월에 물러나며 정작 대회가 끝난 뒤에는 평가는 물론 책임을 질 인물이 없었다.
결국 지난 12월 기존의 기술위원장 중 감독선임을 책임지는 파트를 맡은 김판곤 위원장이 결단을 내렸다. 그는 대회 후 김봉길 감독을 만났고 사임에 대한 합의를 받아냈다. 1월 말부터 새로운 선장 찾기에 나선 김판곤 위원장을 지도자 경력, 축구 철학, 장단기 레이스에서의 성과, 선수단 관리, 피지컬 훈련에 대한 이해, 상대 분석 등을 총망라한 이른바 ‘하이 프로파일 프로세스’를 통해 객관적인 감독 선임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달 간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가 김학범 감독 선임이다.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2005년 성남 일화 감독으로서 자기 색깔을 드러낸 그는 국내의 다양한 환경의 팀(성남FC, 강원FC, 광주FC)을 이끌었고 중국(허난 전예)에서도 감독 생활을 했다. 성남 일화 시절 풍족한 스쿼드로 압도적인 K리그 우승(2006년)을 이뤄내는가 하면 2014년에는 시민구단이 된 성남FC를 깜짝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가장 높은 레벨의 팀부터 가장 어려운 상황의 팀까지 맡은 경험이 무기다.
지난해 강등 위기의 광주FC를 맡았지만 끝내 1부 리그 잔류에 실패한 김학범 감독은 자진 사임을 하며 야인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모처럼 주류에 복귀하게 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강등권 팀으로도 높은 지역에서 압박하고 공격을 시도하는 김학범 감독의 축구 철학이 인상적이었다. 과거 대한축구협회 기술부위원장 시절에는 현 23세 이하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충분히 하고 있었다. 이번 U-23 챔피언십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생각도 상당히 잘 준비해서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강한 캐릭터가 우려됐는데 실제로 얘기를 듣고 주변 인물들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니 스킨십과 소통에 능한 내유외강형임을 확인했다”며 직접 인터뷰를 통해 우려가 불식됐다고 전했다.
이어서는 “최선을 다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지원하겠다. 대한축구협회 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구해 결과를 내겠다”라며 김학범호에 대한 서포트를 약속했다. 이번 23세 이하 대표팀은 김민재, 황희찬이 아시안게임에 본격 가세하고 손흥민, 권창훈 등 유럽파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수 있어 준비 과정만 충실하다면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김학범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보장된다. 단, 아시안게임에서의 과정과 결과에 따라 검증은 이뤄진다. 김판곤 위원장은 “김학범 감독이 원한 부분이다. 중간 평가를 피해가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상호 동의가 이뤄졌음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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