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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독수리 군단 구세주, 호잉 "가을야구 도전에 사명감 느낀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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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수) 11:22

                           
때로는 선수 한 명이 팀 전체에 ‘승리 DNA’를 이식한다. 2014년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에릭 테임즈의 존재 덕이었다. 그리고 2018년.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만년 약팀’ 소릴 듣던 한화에 승리 DNA를 이식 중이다. 
 


 
[엠스플뉴스]

지난 10년간 저공비행을 거듭하던 독수리 군단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KBO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던 윌린 로사리오(한신 타이거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5월 8일 기준 호잉은 타율 0.350/ OPS(출루율+장타율) 1.178/ 12홈런/ 6도루/ 33타점/ 28득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주를 넘나드는 호잉의 활약에 한화 팬들은 함박 웃음을 감출 수 없다.
 
호잉의 맹활약은 한화 선수단 전체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시즌 초반 '한화발 돌풍'의 중심에 호잉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년 약팀’ 소릴 듣던 한화에 승리 DNA를 이식 중인 구세주, 외국인 타자 호잉을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호잉?' 물음표, '호잉!' 느낌표로 바꾼 제러드 호잉
 


 
타격감이 대단합니다. 정말 ‘호잉!’ 소리가 절로 나는 활약인데요.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일요일 우천취소 이후 월요일까지 연달아 쉰 덕에 컨디션까지 좋아졌어요.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호잉! 소리’란 게 뭔가요?
 
한국어로 ‘호잉?’은 놀라움을 표현하는 감탄사입니다(웃음). 이름 덕분에 한화 입단 당시 호잉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팬 역시 많았죠.
 
정말이요? 제 이름이 한국어로 그런 의미가 있는 건 몰랐습니다(웃음).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새 외국인 타자를 보고, 한화 팬들은 ‘호잉?’이란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제 이름을 좋은 기분을 표현하는 감탄사로 사용한다니 더욱 기쁩니다. 한화의 승리와 함께 팬 여러분이 ‘호잉?’이란 감탄사를 더 자주 외쳤으면 좋겠어요(웃음).
 


 
KBO리그 첫해 활약은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 한화 입단이 결정됐을 때 메이저리거 출신 전임자 윌린 로사리오에 비해 이름값이 낮은 호잉을 ‘반신반의’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팬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에요. 저는 로사리오처럼 이름값이 높은 타자가 아니에요. 그래서 팬들의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을 거란 예상 역시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팬 여러분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일 거라 확신했어요. 
 
결국, ‘호잉?’이란 물음표를 ‘호잉!’이란 느낌표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제가 KBO리그에서 야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한화의 승리’입니다. 승리를 향해 집념을 발휘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뒤따라 오고 있어요. 한화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호잉!’이란 감탄사에 붙은 느낌표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웃음).
 
"팬들을 위해 가을야구에 대한 '사명감' 갖겠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물론이죠. 처음 한화에 합류했을 때부터 모든 팀원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에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올해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거로 봅니다. 꼭 그래야 하고요. 
 
꼭 그래야 한다?
 
한화 팬들이 누구보다 ‘가을야구’를 애타게 기다리는 걸 잘 알아요. 팬들을 위해서라도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 승리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이유죠.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프런트에도 가을야구를 반드시 선물하고 싶습니다. 
 
호잉의 활약과 함께 올 시즌엔 한화가 ‘과정과 결과’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가을야구에 대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한화의 선전은 저뿐만이 아닌 모든 팀 동료가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지금처럼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가을야구는 터무니없는 꿈만은 아닐 겁니다. 
 


 
‘모두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란 말이 인상 깊습니다. 하지만, 아직 야구팬들 사이에선 ‘한화는 약팀’이란 선입견이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우리는 오늘을 삽니다. '오늘 승리할 수 있는 팀이 강팀'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이는 과거 성적을 근거로 한화를 ‘약팀’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한화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쟁취할 힘이 있는 팀입니다. 앞으로 그 가능성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겠습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것, 지금까지 만족스럽습니까?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특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저를 흥겹게 만듭니다.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이 전하는 에너지가 제 몸으로 흡수되는 기분이랄까요(웃음)? 팬들 응원 덕에 제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걸 실감합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화 팬 여러분 언제나 고맙습니다. 지금처럼 열광적인 응원으로 제게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웃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한화와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세요. 저 역시 팬 여러분이 ‘호잉!’이란 감탄사를 끊임없이 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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