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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샌프란시스코에 불어닥친 부상 역병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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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수) 15:22

                           
[이현우의 MLB+] 샌프란시스코에 불어닥친 부상 역병

 
[엠스플뉴스]
 
이제 2018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은 지난 일주일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있었던 일이다.
 
3월 23일: 3선발 제프 사마자, 오른 흉근 염좌
3월 24일: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 타구에 맞아 왼손 골절
3월 28일: 마무리 마크 멜란슨, 오른팔에 불편함을 호소
3월 28일: 룰5 드래프티 훌리안 페르난데스, 팔꿈치 부상(UCL)
 
불과 일주일 사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와 3선발, 그리고 마무리를 포함한 불펜 2명을 잃었다. 겨우내 적극적인 보강을 통해 대권을 노렸던 샌프란시스코에겐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지난겨울 샌프랜시스코는 각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3루수 에반 롱고리아와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한편, FA 시장에서는 백업포수 닉 헌들리와 재계약하고, 외야수 오스틴 잭슨과 불펜투수 토니 왓슨를 새로 영입하는 등 구단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과정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2018시즌 개막전 기준 연봉 총액은 2억 300만 달러(약 2,191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2억 23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이자, 2018시즌 사치세 제한선(1억 97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수치다. 1/3이 넘는 팀이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목하에 *탱킹을 하는 현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행보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탱킹(tanking):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팀이 드래프트에서 높은 지명순위를 받기 위해 전력보강을 소홀히 하거나, 고의로 팀 전력을 약화시키는 행위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불어닥친 부상 역병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의 이 모든 노력은 수포가 될 위기에 처했다.
 
부상으로 무너진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로테이션
 
[이현우의 MLB+] 샌프란시스코에 불어닥친 부상 역병

 
그중에서도 가장 큰 위기에 처한 포지션은 단연 선발 로테이션이다. 팀에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선물한 부동의 에이스이자,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한 범가너와 지난 시즌 유일하게 팀에서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사마자의 이탈은 샌프란시스코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두 투수의 부상이 스프링트레이닝 막판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투수의 부상 공백을 대체할만한 투수를 영입하지도, 2선발인 조니 쿠에토를 개막전에 맞춰 준비시키지도 못했다. 그 결과 개막전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로테이션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기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1. 타이 블락 8승 12패 163.2이닝 평균자책 4.78
2. 조니 쿠에토 8승 8패 147.1이닝 평균자책 4.52
3. 데릭 홀랜드 7승 14패 135.0이닝 평균자책 6.20
4. 크리스 스크래튼 4승 4패 58.2이닝 평균자책 3.68
5. ???
 
타이 블락은 올해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30명 가운데 가장 적은 통산 이닝(180.2이닝)을 던진 선수다. 지난해 8승 12패 163.2이닝 평균자책 4.78을 기록한 그는, 통산 첫 개막전 등판에서 LA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하게 된다. 한편, 임시 3선발을 맡을 데릭 홀랜드는 지난해 7승 14패 평균자책 6.20를 기록한 뒤, 올시즌을 앞두고 마이너 계약을 맺은 선수다.
 
도저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의 선발 로테이션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난겨울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로테이션의 보강을 위해 추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할만한 선발 후보는?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지난 2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투수 추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보강하더라도)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은 아닐 것"이라 전했다. 물론 이미 사치세 기준선을 초과한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영입 비용으로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있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대부분의 FA 선발 투수들은 이미 새로운 소속팀을 찾은 상황이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는 남은 FA 선발 가운데 단기적으로나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선별해내야 한다. 그렇다면 그 후보로는 어떤 투수들이 있을까?
 
요바니 가야르도(32)
가야르도는 올겨울 친정팀 밀워키 브루어스와 1년 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며칠 전 밀워키는 가야르도를 방출했다. 원인은 돈. 가야르도의 계약 조건은 개막전 이전에 방출할 경우 50만 달러만을 지급하면 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에 따라 밀워키는 시범경기에서 13.1이닝 동안 1패 평균자책 4.73을 기록한 가야르도를 미련 없이 방출했다.
 
가야르도의 장점은 나이다. 비슷한 급으로 분류되는 투수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라, 반등 가능성이 높은 축에 속한다. 불과 2년 전이었던 2015시즌 13승 11패 184.1이닝 평균자책 3.42를 기록한 가야르도가 반등에 성공할 수만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엔 큰 힘이 될 것이다. 문제는, 지난 2시즌 동안 가야르도의 평균 성적이 6승 9패 124이닝 평균자책 5.57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바톨로 콜론(44)
물론 5월이면 만 45세 투수를 영입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다. 하지만 콜론을 영입하는 데 드는 돈은 100만 달러 수준이면 충분하다. 나이를 지우고 보면, 콜론은 꽤 매력적인 자원이다. 콜론은 불과 두 시즌 전이었던 2016시즌 15승 8패 191.2이닝 평균자책 3.43을 기록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0승 1패 18.0이닝 평균자책 3.00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콜론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투수들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선수다.
 
스캇 펠드먼(35)
펠드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평균 8승 8패 137.0이닝 평균자책 3.85를 기록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7승 6패 102.2이닝 평균자책 3.94를 기록하는 투수였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시즌 중반에 있었던 무릎 부상 때문이다. 지난 8월 무릎수술을 받은 그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황이다. 만약 그가 무릎 수술 이전의 기량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펠드먼의 영입은 샌프란시스코에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스캇 카즈미어(34)
지난 25일 애틀랜타로부터 방출당한 카즈미어 역시 샌프란시스코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5년 7승 11패 평균자책 3.10을, 2016년 10승 6패 평균자책 4.56을 기록한 카즈미어는 반등 여부에 따라 충분히 선발 한 자리를 맡길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상위 싱글A에서 1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데다가, 올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85마일(약 137km/h)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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