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영웅들 유희관·이영하·박석민…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PS 무대서 극심한 부진…전력 외 선수로 전락한 주축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팀 주축으로 활약하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선발 자원 유희관(34)과 마무리 투수 이영하(23),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5)의 이야기다.
세 선수는 팀의 기둥으로 활약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과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유희관은 전력 외 선수로 전락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0승(11패)을 기록하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금자탑을 쌓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실망감만 안겼다.
지난 13일 kt wiz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1회부터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3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이 정규시즌에서 NC에 강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를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포함했지만, 자존심 회복 기회는 주지 않고 있다.
두산 주전 마무리 투수 이영하의 부진도 뼈아프다. 이영하는 올 시즌 중반 마무리로 보직 이동해 제 몫을 다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 kt와 PO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잠갔다.
그러나 이영하는 NC와 KS에서 무너지는 분위기다.
18일 KS 2차전 5-1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했는데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⅓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강판했다.
뒤에 나온 김민규가 불을 간신히 꺼 승리가 넘어가진 않았지만, 두산으로선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21일 KS 4차전에선 0-0으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는데 적시타 2개와 폭투 1개 등으로 2실점 하며 무너졌다.
시소게임은 한순간에 기울어졌고, 두산은 0-3으로 패했다.
NC에서도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있다. 베테랑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KS 1, 2차전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했다.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온 실수였고, 두 차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9번째로 KS 무대를 밟은 베테랑답지 않았다.
그는 KS 3차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왼손 중지를 다치는 불운까지 겪었다. KS 4차전은 결장했다.
양 팀 사령탑은 주축 선수들의 부진을 나름대로 잘 메우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의 자리에 김민규를 배치했고, 이영하의 역할은 이승진 등 다른 불펜 투수에게 맡기고 있다.
김 감독은 이영하에 관해 "(공이 안 좋으면) 안 쓰면 된다. 마운드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NC도 박석민 대신 출전한 베테랑 지석훈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석훈은 KS 4차전 2-0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쐐기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이승진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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