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단짝 러셀 마틴, NLDS 4차전 선발 제외…베테랑의 설움
3차전서 4타점 맹타에도 신인 포수에게 밀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류현진(32)의 단짝 러셀 마틴(36·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도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포수로 신인 윌 스미스(24)를 내세웠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틴은 어제 경기에서 활약했지만, 난 일찌감치 4차전 선발 포수로 스미스를 낙점했다"며 "상대 선발 맥스 셔저와 투타 대결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마틴은 선발 기회를 잡은 지 하루 만에 다시 백업 포수 자리로 이동했다.
마틴으로선 억울할 법하다. 마틴은 올 시즌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팀의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시즌 후반부터 공격력이 낫고 나이가 어린 스미스를 중용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미스는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마틴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7일 3차전이 되어서야 올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이 올해 정규시즌에서 마틴과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을 고려한 로버츠 감독의 판단이었다.
마틴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2로 뒤지던 6회 초 공격 2사 1,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 2루타, 8-4로 앞선 9회 초 쐐기 투런 홈런을 기록하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마틴의 활약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틴은 예상과 다르게 4차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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