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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구의 명암…조상우의 임팩트 vs 고우석의 아쉬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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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화) 05:50

                           


광속구의 명암…조상우의 임팩트 vs 고우석의 아쉬움



광속구의 명암…조상우의 임팩트 vs 고우석의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시속 150㎞가 넘는 대포알 강속구를 던지는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21·LG 트윈스)의 명암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극명하게 교차했다.

조상우는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이틀 연속 키움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에 반해 고우석은 1차전에선 끝내기 패배의 제물이 됐고, 2차전에선 연장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이틀 내리 고개를 숙였다.

2015년부터 마무리 경험을 쌓아 포스트시즌 무대도 여러 번 밟은 소방수 5년 차 조상우와 올해 막 LG의 뒷문을 맡아 가을 야구에 데뷔한 고우석의 경기 운영 차이는 극과 극이었다.

조상우는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7회 2사 1, 2루 위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0의 균형을 어느 팀이 먼저 깨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국면에 투입된 조상우는 카를로스 페게로와 대결했다.

그는 풀 카운트에서 전매특허인 시속 155㎞짜리 빠른 볼로 페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경기 후 마무리 상황은 아니었지만, 승부처였기에 가장 강력한 카드를 내밀었다고 조상우의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장 감독의 신뢰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1-4로 끌려가다가 8회 말 박병호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3-4로 따라붙자 9회 초에 조상우를 마운드로 보냈다.

LG가 달아나는 것을 막고 9회 말 뒤집겠다는 계산이었다.

조상우는 박용택, 유강남을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세 타자를 완벽하게 막았다.

9회 말에 4-4 극적인 동점을 이룬 뒤에도 조상우는 연장 10회 마운드를 지켜 또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경기 내내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경기 막판 녹초가 된 LG 타자들은 조상우의 강력한 속구를 좀처럼 받아치지 못했다.

연장 10회 말에 끝내기 내야 땅볼로 팀이 5-4로 승리하면서 조상우는 포스트시즌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광속구의 명암…조상우의 임팩트 vs 고우석의 아쉬움

강렬한 임팩트를 심은 조상우와 달리 고우석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에선 9회 말 등판하자마자 박병호에게 초구 빠른 볼을 던졌다가 끝내기 중월 홈런을 맞고 졸지에 패전 투수가 됐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경기는 끝났다.

고우석은 2차전에서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4-3, 1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섰지만, 대타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2사 3루에서 서건창에게 통한의 좌전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1패와 블론 세이브 1개로 고우석은 잔인한 가을을 맛봤다.

가을 잔치 통산 13경기에 등판한 조상우와 이제 3경기를 치른 고우석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다.

게다가 조상우 뒤엔 오주원이라는 베테랑 좌완 버팀목이 있지만, LG엔 고우석을 뒷받침할 또 다른 스토퍼는 없다.

부담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경쟁하던 조상우와 고우석은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에선 한솥밥을 먹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를 4명만 뽑고 각 팀 우완 강속구 마무리 투수들을 중심으로 불펜 투수 9명을 발탁해 투수를 13명으로 구성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와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위해 조상우와 고우석은 국제대회라는 더 큰 경기에선 의기투합한다.

야구팬들은 태극마크를 단 조상우가 포스트시즌에서의 상승세를 프리미어12에서도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또 고우석에겐 처음 치른 가을 야구의 쓴맛을 자양분 삼아 프리미어12에선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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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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