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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최악" 자책했던 박병호, '가을야구' 최고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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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화) 10:06

                           


"올 시즌이 최악" 자책했던 박병호, '가을야구' 최고 활약



올 시즌이 최악 자책했던 박병호, '가을야구' 최고 활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누가 봐도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었지만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는 정규리그 내내 "올 시즌이 최악인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를 이틀 앞둔 지난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만났을 때도 박병호는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에 출루율 0.398, 장타율 0.560을 기록했다.

통산 5번째 홈런왕에 올랐지만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6년 연속 100타점이 무산된 데다 시즌 타율은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박병호는 고질적인 손목 통증을 안고 뛰다가 통증이 더는 참기 어려운 수준이 되자 올스타 휴식기 때 주사 치료를 받았다.

준PO를 앞두고도 박병호는 다시 한번 주사 치료를 받아야 했다.

성치 않은 손목 탓에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으면서 팀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박병호는 좀처럼 웃지 않았다.

그랬던 박병호는 이번 준PO에서 마치 속죄하듯 결정적인 홈런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키움의 '가을야구'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6일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 말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리고 경기를 끝냈다.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0번밖에 안 나온 진기록이다. 박병호의 '가을야구' 첫 굿바이 아치다.

7일 열린 2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박병호의 홈런 본능이 살아났다.

박병호는 1-4로 뒤진 8회 말 1사 1루에서 LG의 두 번째 투수 김대현의 직구를 걷어 올려 추격의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사기가 오른 키움은 9회 말 서건창의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고, 연장 10회 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이 최악 자책했던 박병호, '가을야구' 최고 활약

이전까지 박병호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환희보다는 좌절이 더 많았다.

박병호는 2013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PO 5차전에서 9회 말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동점 3점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와의 PO 5차전에서는 9회 초 2사 2루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박병호는 가장 필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몫을 해냈지만, 승리까지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준PO는 다르다. 박병호의 홈런은 승리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준PO 1차전을 마친 뒤 "이번 포스트시즌은 박병호의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는데, 현실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이 최악이라고 말했던 박병호가 역설적으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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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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