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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라팍 최적화’ 헤일리, 디셉션+절실함 갖춘 인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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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수) 18:04

                           
삼성 라이온즈가 라이온즈 파크에 최적화된 커터볼러 저스틴 헤일리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헤일리의 까다로운 디셉션 동작과 더불어 가장으로서 절실함까지 눈여겨본 삼성이었다.
 
[엠스플 이슈] ‘라팍 최적화’ 헤일리, 디셉션+절실함 갖춘 인재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와 함께 내년 시즌을 맞이한다. 삼성 홈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에 최적화된 ‘커터볼러’ 헤일리는 까다로운 디셉션에다 절실함까지 갖춘 인재(人才)라는 평가다.
 
삼성은 11월 27일 “새 외국인 투수 헤일리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를 포함해 총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991년생 우완 투수 헤일리는 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 6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다. 헤일리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7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이뤄졌다. 헤일리는 2017시즌 10경기(18이닝)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 6.00 14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6을 기록했다.
 
2017시즌 중반 다시 친정 팀인 보스턴으로 이적한 헤일리는 2018시즌 4경기(7.2이닝)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 4.70 WHIP 1.70의 기록을 남겼다. 모두 불펜 등판이었던 메이저리그 기록과 반대로 마이너리그에서 헤일리의 선발 등판 경험은 풍부하다. 헤일리는 마이너리그 통산 154경기 가운데 141경기에 선발 등판해 43승 54패 평균자책 3.42 WHIP 1.27을 기록했다.
 
땅볼유도형 투수 헤일리, 라이온즈 파크에 최적화됐다
 
 
삼성은 올 시즌 중에도 헤일리를 두 번이나 직접 관찰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보스턴의 시즌이 끝나자 삼성은 재빠르게 헤일리와 접촉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뒤 곧바로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그래서 우리도 급하게 움직여서 웨이버로 공시된 헤일리와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지켜본 투수였는데 웨이버 클레임 없이 원만하게 협상 흐름이 마무리돼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헤일리의 강점은 신장 198cm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커터다. 헤일리는 평균 140km/h 중반대 속구와 더불어 주 무기인 커터, 그리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구사하면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유형이다.
 
속구 평균 구속이 150km/h를 넘진 않지만, 헤일리는 특유의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으로 속구 위력을 끌어 올린다. 게다가 팔 스윙이 짧고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매우 높게 형성되기에 구속과 상관없이 상대 타자들이 까다롭게 느낄 수 있는 헤일리의 구위다.
 
헤일리의 기록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요소는 바로 땅볼/뜬공 비율이다. 헤일리의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1.07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땅볼/뜬공 비율 1.07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단 14명(정규이닝 충족 조건)이다. 미국보다 한 단계 더 낮은 한국 무대 수준을 고려하면 KBO리그에서 헤일리의 땅볼/뜬공 비율은 더 높아질 거로 예상된다.
 
삼성 홈구장인 라이온즈 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적인 야구장이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홈런 개수에서 ‘마이너스’ 손해를 봤다. 올 시즌 라이온즈 파크에서 피홈런 숫자(96홈런)가 홈런 숫자(82홈런)보다 앞선 것이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헤일리가 바로 피홈런 고민을 줄여줄 해결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은 미국 무대에서도 강점으로 꼽인 헤일리의 날카로운 커터가 라이온즈 파크 피홈런을 충분히 억제할 거로 기대한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 관계자는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각광받는 외국인 투수 유형이 바로 커터와 투심 같은 날카로운 무빙 패스트볼을 보유한 선수다. 헤일리가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한다면 라이온즈 파크에 최적화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은 헤일리에게 가장으로서 절실함을 느꼈다
 
[엠스플 이슈] ‘라팍 최적화’ 헤일리, 디셉션+절실함 갖춘 인재

 
삼성은 헤일리에게 실력뿐만 아니라 절실함도 느꼈다. 올해 결혼을 한 뒤 아이까지 가진 헤일리는 KBO리그 성공 의지가 강한 상태다. 홍준학 단장은 헤일리에게 가장으로서 큰 책임감이 느껴졌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걸 선수 자신도 잘 알고 있더라. 나이가 젊어서 KBO리그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하리라 믿는다. 경기운영 능력에서 빛을 발할 투수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스카우트 부문에 변화를 주면서 예전과 달라진 성과를 거뒀다. ‘이닝 이터’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보니야(168이닝)와 아델만(171이닝)은 최근 몇 년간 삼성이 겪은 ‘외국인 잔혹사’를 떨치게 했다. 과감한 투자로 데려온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도 2년 연속 팀의 4번 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엔 기존 외국인 투수들이 건강하게 던진 것에 만족했다면 내년 시즌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들에게 건강과 실력을 모두 기대한다. 홍 단장은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도 곧 결론이 날 듯싶다.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건강과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원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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