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김용호 기자] “체력적으로 죽을 만큼 힘들긴 하지만 시합을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최근 KGC인삼공사에서 가장 빛나는 식스맨인 한희원(24, 195cm)은 출전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9-78로 승리했다. 이날 한희원은 1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하며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책임졌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한희원은 “5연승을 했다. 딱히 뭐라 설명하기보다는 기분이 정말 좋다”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2쿼터 초반 3점슛을 적중시키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희원은 경기 중 김승기 감독의 격려에 더욱 힘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 찬스가 났을 때 머뭇거리는 게 있었다. 근데 감독님이 앞에 있는 수비수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자신 있게 더 던지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잘 들어갔던 것 같다.”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에 새 둥지를 틀고 어느덧 3년차가 된 한희원은 인천 전자랜드에서의 데뷔 시즌에 비해 평균 출전 시간이 10분 가량 줄어들었다. 많이 뛰지는 못하는 것에 대해 한희원은 힘들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안양에 온 뒤로 많이 뛰지 못해서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 힘들었다는 게 농구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에 많이 뛰기 시작하면서 그런 것들을 잊게 됐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출전시간이 줄었던 만큼 최근 많은 시간을 소화하는 데에는 분명 힘이 들었을 터. 그는 “많이 힘들긴 하다. 시합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가면 어지럽기도 하다. 죽을 것 같이 힘들긴 하지만 시합을 뛰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서 숙소에 가면 금방 회복하는 것 같다”며 현재의 상황에 만족했다.
한희원은 KGC인삼공사에게 있어서 플레이오프의 ‘미친 선수’가 되어줄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과연 남은 5번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