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변신' 정우영 "빌드업 디테일 아쉬움…책임 통감"
"카타르 대표팀에 같은 팀 선수 11명…개개인 정보 동료와 공유"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멕시코전 아쉬움을 카타르전 선전으로 만회하겠습니다."
벤투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1·알사드)이 멕시코 평가전에서 벌어진 후반전 대량 실점에 대해 "순간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한 것은 저를 포함해 수비수 모두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아쉬운 속내를 전했다.
정우영은 1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우리가 좀 더 영리하게 플레이를 해야 했다. 전반전 위기는 잘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훈련 때 많이 했던 후방 빌드업 과정의 디테일에 아쉬움이 있었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원래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스리백(3-back)의 센터백 역할을 맡았다.
벤투호는 스리백을 기본으로 수비 시 좌우 윙백 선수까지 가담해 파이브백(5-back)을 구성하며 멕시코의 파상 공세를 막으려고 했지만 후반 22분부터 3분 동안 내리 3실점하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
정우영은 "선수들이 1년여 만에 모였다. 선수 구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이런저런 이유로 바뀐 상황에서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최적의 전술인 파이브백으로 나서 전반전은 잘 버텼다"라며 "후반전 집중력 저하로 실점한 것은 저를 포함해 수비수 모두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전에서 2-3 역전패를 경험한 태극전사들은 한국시간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오스트리아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정우영은 "축구는 팀 스포츠다. 어느 한 명의 실수라기보다는 수비수는 물론 11명 전체의 실수라고 생각해야 한다"라며 "다음 상대인 카타르는 아시아팀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선 "선수들 모두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경기 전날 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와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경기를 잘 치르자고 서로 이야기했다"라며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조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일단 선수들이 안전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잘 회복해야만 한다"라며 "카타르전은 한국에서 팬들이 많이 보실 텐데 멕시코전은 아쉬웠지만 카타르전은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카타르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컵 당시와 바뀐 게 거의 없다.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잘 분석할 것"이라며 "저랑 같은 팀 선수가 11명이나 있다. 개개인의 특징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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