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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실축→동점골→승부차기 매듭…'황선홍 더비' 지배한 박주영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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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5 (수) 23:01

                           


PK 실축→동점골→승부차기 매듭…'황선홍 더비' 지배한 박주영



PK 실축→동점골→승부차기 매듭…'황선홍 더비' 지배한 박주영



(대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35)이 이른바 '황선홍 더비'로 불린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 '빅 매치'의 주인공으로 빛났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은 박주영에겐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경기였다.

팀이 0-1로 끌려다니던 페널티킥 상황이 시작이었다.

후반 30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대전 수비수 이지솔이 조영욱에게 한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서울은 더없이 좋은 동점 골 기회를 맞이했다.

키커로는 당연히 박주영이 나섰다.

하지만 힘차게 달려들던 박주영이 오른발 슛을 시도할 때 디딤발이 미끄러지며 자세가 기울어지고 말았다. 결국 그는 넘어졌고 공은 허공으로 떠났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이 "페널티킥에서 그런 실수가 나올 줄 상상도 못 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슛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하지만 박주영의 반전은 이때부터였다.

그는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광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실축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팀이 후반 막바지 김남춘의 퇴장으로 떠안은 수적 열세에도 연장전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티며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박주영은 또 한 번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대전 네 번째 키커인 황재훈의 실축으로 서울이 3-2로 우세한 가운데 서울의 마지막 다섯 번째 순서가 그에게 돌아온 것이다.

성공하면 바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이번에는 실수가 없었다.

박주영은 침착하게 차 넣으며 세 시간 가까운 혈투를 끝냈다.

그는 과거 서울에서 함께했을 때 다소 껄끄러운 관계인 걸로 전해진 황선홍 감독과 모처럼 상대 팀으로 만나 승부차기 패배를 안겼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주영은 "후반전 페널티킥 때는 강하게 차다 미끄러져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에는 넣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경기 중 오간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자 유독 큰 포효로 자축한 그는 "동료들이 '죽다 살았네'라고 얘기해줘서 더 기쁜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최근 리그에서 부진한 서울이 FA컵을 통해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데 대해 그는 "FA컵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걸린 중요한 대회다"라면서 "반등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선수들의 의욕 덕분에 결과를 가져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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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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