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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초반 강세’ SK·LG, 약점은 지우고 강점은 극대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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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3 (월)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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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23 (월) 11:48

                           
| 시즌 초반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보여준 강점은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약점을 성공적으로 보완한 두 팀의 상승세를 분석했다. 


 




 


[엠스플뉴스]


 


2018시즌 초반 순위표를 보면, 지난해와 달라진 양상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PK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에, NC 다이노스는 8위로 출발이 부진하다. 반면 5위로 와일드카드에 턱걸이했던 SK   와이번스는 2게임차 2위로 1위 두산 베어스를 바짝 뒤쫓는 중이다. 중하위권 예상이 많았던 LG 트윈스도 5연승과 3연승을 한 차례씩 달리며 4위로 올라섰다.


 


SK와 LG의 선전 비결을 살펴보면 한 가지 통하는 점이 있다. 지난 시즌 두 팀은 뚜렷한 장점만큼 약점 또한 분명했던 팀이다. SK는 역대 KBO리그 한시즌 팀 홈런 신기록을 세운 살인 타선을 자랑했다. 하지만 홈런 파워에 비해 세기가 약했다. 경기 후반 불펜 붕괴로 역전패를 당할 때도 많았다.


 


LG는 팀 평균자책 1위로 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혼자만 ‘투고타저’ 시대에 머물렀다. 마운드가 기껏 2, 3실점으로 막아내도 타선이 그보다 적은 득점에 그칠 때가 많았다. 최강 홈런파워를 갖춘 SK가 리그 5위에, 최강 마운드를 자랑한 LG가 6위에 그쳤던 이유다.


 


올 시즌엔 다르다. 특유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SK는 원래 막강한 타선이 더 강력해졌다. LG도 탄탄한 마운드가 예년 그대로다. 여기에 약점이었던 부분을 겨우내 성공적으로 보완한 덕분에, 지난해보다 더 탄탄하고 강한 팀으로 올라섰다.


 


‘홈런군단’ SK, 세밀함과 불펜까지 업그레이드


 




 


먼저 SK다. SK 핵타선은 올 시즌 더 업그레이드됐다. 4월 23일 현재 팀 홈런 47개로 압도적 1위(2위 KT 39개). 팀 장타율 0.509로 1위, 팀 득점 148점으로 1위, 팀 조정 득점생산력(wRC+)도 119.6으로 단연 1위다. 홈런 군단의 위력이 더 강력해졌다.


 


홈런 뿐만 아니다. 지난 시즌 다소 약했던 ‘세밀함’을 더했다. 지난해 꼴찌였던 팀타율은 0.285로 현재 4위, 8위에 그쳤던 팀출루율도 0.363으로 3위다. 타석당 볼넷 비율은 9.5%로 두산에 이은 전체 2위. 홈런만 많이 치던 팀에서 안타도 많이 치고, 볼넷도 많이 얻어내는 팀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팀 도루 꼴찌(53개)에 그쳤던 SK의 현재 팀도루수는 21개. 리그 3위에 해당한다. 실패는 6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도루성공률 77.8%로 두산에 이은 2위. 좌완투수 상대로 시도한 도루 6개는 모두 성공했다. 또 희생번트도 9번 시도해 7번 성공, 성공률 81.8%로 리그 1위다. 


 


원래 좋았던 선발투수진은 김광현의 건강한 복귀,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합류로 더 탄탄해졌다. 여기에 약점이었던 불펜까지 안정을 이뤘다. 지난해 SK 불펜은 평균자책 5.63(7위)에 최다블론세이브(32개), 세이브성공률 최하위(57.7%)로 취약했다. 불펜 구성부터 투수교체까지 모든 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올 시즌엔 달라졌다. ‘피칭 마스터’ 손혁 투수코치의 합류와 불펜진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 선발 요원 윤희상의 보직 변경 등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SK의 불펜 평균자책은 4.24로 리그 2위다. 


 


구원투수가 추가한 승리확률(WPA)도 -0.47(4위)로 나쁘지 않다. 5회까지 앞선 경기, 8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1위로 리드한 경기를 지키는 힘이 생겼다. 


 


원래 강했던 타선은 더 강해지고, 여기에 세밀함과 탄탄한 불펜까지 더한 SK가 올 시즌 두산, KIA를 위협할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김현수-가르시아 효과, 득점력-파워 강해진 LG


 




 


LG 트윈스도 지난해 강점이었던 탄탄한 마운드를 올해도 유지하고 있다. 팀평균자책 4.15로 SK(3.90)에 이은 2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7회로 리그 1위에 빛나는 선발진과, 6회 이후 리드한 경기 승률 100%에 빛나는 불펜은 LG의 무기다.


 


올 시즌엔 득점력 보강까지 성공했다. 지난 시즌 팀 득점 9위(699점), 팀 홈런 꼴찌(110개)에 그친 솜방망이 타선은 더는 없다. 23일 현재 LG의 팀홈런은 30개. SK, KT, KIA에 이은 리그 3위다. ‘넥벤져스’를 자랑하는 넥센보다도(29개), 두산(23개)보다도 많은 홈런을 LG가 때려내고 있다. 


 


팀장타율도 0.438로 리그 5위, 팀득점도 124점으로 리그 6위다. 조정 득점생산력(wRC+)도 102.2로 리그 5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 시즌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LG의 공격력이 눈에 띈다. 


 


과감한 투자가 성공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가 타율 0.324에 5홈런 1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타율 0.356에 3홈런 15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지자 이형종이 복귀해 3경기에서 장타 3개(2루타 2, 홈런 1)를 쏟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김현수, 가르시아 합류로 기존 중심타선에 포진한 양석환, 유강남 등이 하위타선으로 이동했다. 유강남은 타율 0.372에 홈런 6개로 여느 팀 중심타자 못지 않은 괴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양석환도 5홈런으로 작년 때린 홈런(14개)의 1/3을 벌써 쳐냈다. 상위타선은 물론 중하위 타선까지 강해지는 효과다.


 


강한 마운드에 득점력까지 보강하면서, 지난해 같으면 내줬을 경기를 잡는 날이 점점 많아진다. 22일 마산 NC전이 그런 예다. LG는 초반 2-0으로 앞서다 5회 2-3으로 역전당했다. 여기서 동점이나 역전을 만들지 못하고, 추가점을 내주면서 무너지곤 했던 게 지난해까지 LG의 지는 패턴이다.


 


그러나 LG는 6회 이후 NC 타선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고, 그 사이 타선이 폭발해 7회 동점, 8회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엔 정찬헌이 올라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지난해까진 LG에서 보기 어려웠던 경기 흐름이다.


 


원래 강했던 마운드는 더 강해지고, 여기에 힘있는 타선의 공격력까지 더해지면서 LG는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초여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가 시작됐지만, LG팬이라면 유광잠바를 너무 장롱 깊숙한 곳에 집어넣지 않는 게 좋을지 모른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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