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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을 꽃길로 만든 김광현…새로운 도전 향해 다시 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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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3 (토) 13:24

                           


가시밭길을 꽃길로 만든 김광현…새로운 도전 향해 다시 뛴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탈락으로 ML 데뷔 시즌 마무리

코로나19·신장경색 등 각종 악재 딛고 비상







가시밭길을 꽃길로 만든 김광현…새로운 도전 향해 다시 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지난 2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스프링캠프 훈련을 앞두고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 선수들로부터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꽃길'을 걸으라는 의미로 꽃이 한가득 담긴 상자에 흰색 운동화를 선물 받았고, 김광현은 이 운동화를 신고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광현은 많은 이의 축복 속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데뷔 시즌은 주변 사람들의 바람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프링캠프가 전면 중단됐다.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에 홀로 남아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거처를 옮긴 뒤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빅리그 스프링캠프는 재개 여부조차 알기 힘들었고, 팀 훈련은 전면 금지됐다.

김광현은 애덤 웨인라이트와 홈구장 인근 공원에서 캐치볼을 하는 수준의 간단한 훈련으로 시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발표되고 팀 훈련이 재개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생소한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역경은 계속됐다. 개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인트루이스 팀 내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김광현은 호텔에서 격리된 생활을 해야 했다.

김광현은 동료 선수들의 줄부상과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어수선한 환경 속에 선발 보직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메이저리그 무대에 당당하게 새겨넣었다.

김광현은 첫 선발 등판한 8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엉뚱한 모자를 쓰고 나서는 등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이후 경기부터는 환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컵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선발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2위 기록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김광현이 역경을 딛고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악재는 그치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달 5일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신장 경색 진단을 내렸다.

김광현은 다시 멈춰 섰다. 그러나 쓰러지진 않았다. 주변의 우려에도 병원 치료를 받고 일어나 다시 공을 던졌다.

지난달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를 통해 13일 만에 돌아온 그는 7이닝 탈삼진 6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인 최다 투구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시밭길을 꽃길로 만든 김광현…새로운 도전 향해 다시 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첫 가을 무대에 팀 1선발 특명을 받기도 했다.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호투하지는 못했지만 꿈에 그리던 빅리그 첫 가을 무대에서 후회 없는 투구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넘지 못했고,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마침표를 찍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데뷔 시즌이었다.

김광현은 곧 귀국해 가족의 품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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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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