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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3피트 규정'…KBO도 "다시 고쳐야 하는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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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화) 08:29

                           


말 많고 탈 많은 '3피트 규정'…KBO도 "다시 고쳐야 하는데…"

감독들 요구로 바뀐 규정, 재개정하려면 현장 동의 필요





말 많고 탈 많은 '3피트 규정'…KBO도 다시 고쳐야 하는데…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19 프로야구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규정은 '3피트 라인' 위반에 따른 수비 방해였다.

이 규정은 시즌 내내 논란거리였다. 급기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3피트 라인' 위반 아웃으로 선행 주자들의 진루가 취소되자 김태형 감독이 뛰어나와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원래 야구 규칙 5.09항에는 3피트 라인 규칙에 대해 '타자 주자가 본루(홈플레이트)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아웃을 선언하도록 명시했다.

즉, 타자 주자의 수비 방해 여부는 심판의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이 규정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문제는 현장 감독들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것이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해 12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열린 회의에서 '심판 판단보다는 무조건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면 아웃되도록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KBO는 감독들의 요구에 따라 3피트 라인 규정을 '야수가 홈플레이트 근처나 1루 쪽에서 공을 잡아 던질 때 주자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면 무조건 수비 방해로 간주해 아웃된다'고 새로 정의했다.

바뀐 규칙은 먼저 심판들에게 숙지시킨 뒤 올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여러 차례 실전 적용했으나 시즌이 시작되자 큰 논란을 일으켰다.

타자 주자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었는지, 타구가 홈플레이트 근처인지, 3루 쪽으로 향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해 항의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KBO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10개 구단 단장 회의인 실행위원회를 통해 '3피트 규정'을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했다.

그런데도 '3피트 라인' 규정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한국시리즈에서 감독이 퇴장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말 많고 탈 많은 '3피트 규정'…KBO도 다시 고쳐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KBO리그에서 시행하는 '3피트 라인' 규정이 어느 나라에도 없는 해괴한 '로컬 룰'이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찬물을 끼얹는 판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KBO리그만의 '로컬 룰'은 세계화의 흐름에 뒤처져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

KBO도 이점을 충분히 인식하지만 '3피트 라인'은 감독들의 요구로 바뀐 규정이기 때문에 섣불리 원상 복구 또는 재개정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3피트 라인' 규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우선 10개 구단 관계자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올 겨우내 재개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관계자는 물론 야구팬들조차 '3피트 라인' 규정이 잘못된 '로컬 룰'이라고 비판하지만, KBO는 감독들의 체면 탓에 재개정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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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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