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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상무 “경찰야구단 위기 안타깝다. 우리도 인원 감축 중”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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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8 (토)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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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9.08 (토) 10:04

                           
경찰야구단이 존폐 갈림길에 선 가운데, 퓨처스 '라이벌' 상무야구단의 상황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지난해부터 신규 선발 인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엠스플 현장] 상무 “경찰야구단 위기 안타깝다. 우리도 인원 감축 중”


 


 


[엠스플뉴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이 2018 퓨처스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상무는 9월 7일 경북 경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9대 2로 이기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3년부터 '6년 연속 남부리그 우승'이란 큰 성과를 달성했지만, 상무야구단 박치왕 감독은 마음껏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다. 같은 군·경 팀인 경찰야구단이 존폐 갈림길에 선 까닭이다. 


 


정부가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의무경찰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공표하며 경찰야구단은 당장 내년부터 폐단 수순을 밟게 됐다. 올해 신규 선발도 요원한 상태다.


 


국방부의 비전투병력 감축, 상무야구단에 직격타


 


[엠스플 현장] 상무 “경찰야구단 위기 안타깝다. 우리도 인원 감축 중”


 


상무야구단 박치왕 감독은 9월 7일 엠스플뉴스 취재진에 같은 야구인으로서 경찰야구단이 처한 상황이 안타깝다. 경찰야구단이 없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어 아쉽기만 하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물론 경찰야구단과 상무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 운동선수의 병역 혜택을 둘러싼 최근 비판 여론이 상무 야구단의 존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 박 감독은 경찰야구단은 의경이 없어지면서 야구단도 함께 사라지는 경우다. 반면 상무야구단은 국군 소속이다. 군대가 사라진다면 모를까, 상무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상무야구단을 둘러싼 환경이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국방계획의 일환으로 비전투병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국군체육부대 소속 모든 운동부 인원이 줄고 있다. 2016년까지 해마다 18명씩을 신규 인원을 선발하던 상무야구단도 지난해부턴 4명 줄어든 14명만 뽑고 있다.


 


박 감독은 연 14명씩을 선발해선 한 시즌 100경기 가까이 치르는 퓨처스리그를 무사히 치르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틀린 말도 아니다. 주전 선수의 체력 저하, 부상 선수, 징계 등의 변수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게 야구단이다. 한두 명이라도 이탈하면 자칫 경기 엔트리조차 채우기 버거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올 시즌만 해도 상무는 시즌 중반, 경기에 내보낼 투수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 줄어든 상무야구단 규모, 더 줄어들지 않기만 바랄 뿐


 


[엠스플 현장] 상무 “경찰야구단 위기 안타깝다. 우리도 인원 감축 중”


 


박 감독은 “국방부에 신규 선발 인원을 다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선 쉽지 않은 요청”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방부가 체육부대 운영에 많은 배려와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있는 팀'도 없어지는 마당에 상무야구단 인원만 늘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비전투병력이 줄어드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박 감독의 말이다.


 


상무야구단은 이미 줄어든 신규 선발인원이 더 줄어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경찰야구단 폐단에 이어 상무야구단마저 선발인원 축소가 지속한다면 한국야구의 설 땅은 더 좁아지게 될 것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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