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상위권 인삼공사·오리온 '외국인 선수 바꿔, 말어?'
팀은 선두권이지만 외국인 선수 아쉬운 활약에 감독들 '고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이 나란히 '외국인 선수 딜레마'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17일 현재 13승 7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오리온 역시 12승 9패로 3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상위권 팀들이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놓고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오리온 강을준 감독의 고민이 크다.
먼저 인삼공사는 대체 선수가 이미 국내에 들어와서 투입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크리스 맥컬러(25·208㎝)가 '대체 선수 후보'다.
지난달 30일 기존의 얼 클락(32·208㎝)을 맥컬러로 바꾸겠다고 공시했으나 인삼공사는 공교롭게도 12월부터 쾌조의 6연승을 내달리며 패배를 잊었다.
11월 휴식기 전까지 팀이 7승 7패로 중위권에 머물러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일단 빼 들었으나 이후 팀이 6연승으로 잘 나가면서 기존의 클락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31·200㎝)를 계속 기용하고 있다.
팀이 연승 중인데 외국인 선수 구성에 섣불리 변화를 줬다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경기에서도 팀은 61-60으로 이겨 6연승을 달성했지만 클락이 9점, 4리바운드, 윌리엄스는 8점에 11리바운드로 애매한 개인 기록을 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팀이 잘 돌아가고 있어서 복잡하고,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맥컬러의 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다음 주 정도에 비자가 나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이날 제프 위디(30·211㎝)가 8점, 5리바운드, 디드릭 로슨(23·202㎝)은 2점에 8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이번 시즌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의 득점 비율이 팀 내 28.6%인데 10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 선수 득점 비율이 30% 미만인 팀은 오리온 외에 부산 kt(24.7%)가 유일하다.
다만 kt는 지금까지 11경기에 외국인 선수 1명만 기용했고, 1경기는 아예 국내 선수만 뛰는 등 팀의 20경기 가운데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입한 경기가 8경기에 불과하다.
득점이 필요할 때 위디나 로슨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다 보니 오리온은 10일 전주 KCC와 경기 2쿼터에 4점, 16일 인삼공사 전 2쿼터에 7점밖에 넣지 못하는 '저득점 쿼터'가 최근 연달아 나왔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16일 경기 후 '득점력 있는 외국인 선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느냐'는 물음에 "생각이 많이 날 수밖에 없다"고 솔직히 답했다.
강 감독은 "하지만 들어와서 2주 자가 격리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지금 마음에 드는 대체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 둘이 잘해주면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위디와 로슨의 경기력 발휘에 대한 기대감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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