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6연승 주역 이재도, 후배 실책에도 '제 탓이오'
오리온 상대 17점 공수 맹활약…"좋은 흐름 이어가겠다"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최근 6연승을 이끈 가드 이재도(29)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실책을 저지른 후배를 감싸 안았다.
인삼공사는 1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61-60으로 이겼다.
1, 2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인삼공사는 최근 6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이재도는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40분을 모두 뛰며 역시 양 팀 최다인 17점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상대 가드 이대성을 5점에 묶으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이재도는 12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 평균 15.8점에 7.2어시스트, 4.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6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이재도는 "오늘 전반에는 우리 선수들이 미소가 나올 만큼 경기력이 좋았는데 후반 들어 방심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그래도 결과적으로 이겨서 6연승을 했고, 2위 팀을 잡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인삼공사는 전반까지 18점을 앞서다가 후반 오리온에 추격을 허용, 1점을 앞선 종료 7.1초 전에는 공격권까지 내줘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오리온 이종현의 슛이 빗나가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바로 7.1초 전에 공격권을 오리온에 뺏길 때 실책을 저지른 선수가 바로 후배 가드 변준형이다.
기자회견에서 변준형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재도가 나서서 답했다.
이재도는 "그게 사실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상대 트랩 수비를 예상했지만, 저도 당황해서 공 컨트롤이 좋은 (변)준형이를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보니 다른 쪽에 수비가 없는 동료 선수들도 있었는데 제가 그걸 못 보고 준형이에게 주는 바람에 트래블링이 나왔다"고 자책했다.
그러자 변준형이 "그래도 (이)재도 형이 저를 믿고 줬다니까 괜찮다"고 화답했다.
시즌 평균 12.4점, 5어시스트, 4.3리바운드로 2013-2014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재도는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 수치는 줄어들겠지만, 최대한 지금의 좋은 흐름을 길게 가져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1점 차 승리에 대해 "연승팀의 장점이 바로 이런 위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양)희종이 형이나 (오)세근이 형과 같은 베테랑 형들이 고비 때 득점이나 수비에서 꼭 하나씩 해주기 때문에 같이 뛰는 입장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참 선수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