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부상 공백 훌륭히 메운 삼성 고반 "40분도 뛸 수 있어요"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제시 고반(23·207㎝)이 국내 프로농구 데뷔 이후 최고의 존재감을 뽐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고반은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의 홈 경기에서 25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팀의 79-75 승리에 앞장섰다.
이번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농구에 선보인 이후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다.
고반은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출신인 삼성의 아이제아 힉스(26·202㎝)와 함께 삼성에 합류했으나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12경기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날은 3경기뿐이었고, 리바운드도 평균 3개 정도에 그치는 등 이상민 감독의 마음을 채우지 못했다.
'1옵션'인 힉스만큼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어도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이날 힉스가 발목 부상으로 2쿼터 중반 이후 뛰지 못한 가운데 중용된 고반은 가장 긴 31분 40초를 소화하며 득점과 리바운드 등에서 제 몫을 해냈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엔 볼 다툼 때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로 홈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고반은 "오늘 (이상민) 감독님의 생일이었는데, 남은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실 수 있도록 꼭 이기고 싶었다. DB의 연패를 멈추는 희생양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며 동기부여 요인을 짚었다.
이번 시즌 평균 15분 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그는 "오늘 힉스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긴 시간을 뛰게 됐지만, 평소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었다.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서 "팀이 필요로 하면 40분을 다 뛸 수도 있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이어 동료 김동욱과의 호흡에 대해선 "김동욱은 믿음직한 선수다. 평소 연습 때 2대2 게임 연습을 많이 해 왔다"면서 "김동욱의 패스와 수비 대처 능력이 뛰어난 데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다 보니 잘 맞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시즌 시작 이후 고반의 기량에 아쉬움을 내비치곤 했던 이상민 감독도 이날만큼은 "힉스가 빠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는데, 고반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아낌없는 미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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