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친선전은 '과정'일 뿐…올림픽팀은 '상대' 아닌 '동료'"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1차전을 하루 앞둔 8일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를 상대라고 부르기를 거부했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우리는 서로의 '상대 팀'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동료'다"라고 강조했다.
A대표팀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경기를 하루 앞둔 이 날 훈련의 초반 20분을 공개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NFC에 함께 있는데도 평소처럼 훈련을 공개해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벤투 감독은 "공격 축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등 승리를 향한 확실한 의지를 드러내 보인 김 감독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친선경기 1차전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한글 이름이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은 소감은.
▲ 나를 위해 한글로 제작된 트레이닝복이어서 뜻깊다. 한글날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선수들도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게 돼 기쁠 것이다.
-- 올림픽 대표팀이 A대표팀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 선수라면, 감독이라면 매 순간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평소 자체 평가전을 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2연전을 두고 결과만 생각하는 건 지도자로서 좁은 시야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보다 앞을 더 내다보고 팀을 만드는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난 평소 세 가지를 중시한다. 과거부터 해온 것,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이번 경기를 팀이 발전하는 데 좋은 계기로 삼겠다.
-- 오늘 훈련을 20분 공개하는데. 상대에게 훈련을 공개해도 괜찮나.
▲ 특별한 의미는 없다. 경기 하루 전 훈련을 20분 공개하는 것은 우리의 '루틴'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우리는 서로의 '상대 팀'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동료'다. 앞으로도 나는 올림픽 대표팀을 '상대'로 보지 않을 것이다.
--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이동준(부산) 등 올림픽팀 주력 요원이 A대표팀에 승선했는데, 훈련해보니 어떤가.
▲ 아직 훈련한 시간이 짧다. 소집 직전까지 선수들이 K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제대로 훈련한 건 어제가 처음이었다. 이들 3명은 평소 소속팀 경기를 통해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기대 대로, 계획대로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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