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상대하는 김학범 감독 "공격 축구로 맞불 놓겠다"
"선수들 승리 의지 불타…화끈한 경기로 팬들께 보답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선수들은 승리 의지가 불타오르죠. 거기에 내가 기름 끼얹을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승부를 앞둔 제자들의 '파이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의 친선경기 1차전을 하루 앞둔 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들에게 승패 연연하지 말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투쟁심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더 좋은, 화끈한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축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맞불을 놓겠다"고 선언했다.
김학범호와 벤투호의 친선경기 1차전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훈련 기간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 강조한 건 없다. 그냥 편하게 즐기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이번에 우리가 할 일이라고 얘기했다. 경기장에서 승패를 떠나 좋은 모습 보여야 팬들도 즐거워하기에 그런 부분을 우선으로 삼았다.
--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형, 동생 없다고 한다. 이긴다는 의지는 선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인가?
▲ 그런 것 같다. 나는 승패 연연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승리 의지는 불타오르겠지만 거기에 내가 기름을 끼얹을 수는 없다. 허허.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만 했다.
-- 예전 소집 때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뛸 기회 많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상당수가 주전으로 뛴다. 차이가 있나?
▲ 확실히 좋긴 하지만, 또 문제가… 선수들이 지쳐있다. 이제는 대표 선수라는 무게를 이겨야 한다. 이번 소집 기간이 짧아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컨디션과 밸런스를 맞추고 회복도 시켜야 해서 그 부분에 중점 뒀다.
-- A대표팀은 U-23 챔피언십에서 만난 팀들보다 강하다. 맞불 놓나?
▲ 예전보다 더한 맞불을 놓을 것이다. 그래야 경기가 재밌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서 더 강하게, 공격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 소집 기간이 짧지만, 올림픽 대표명단 꾸리기 위한 전술 수행능력도 봐야 할 텐데?
▲ 지금 시점에는 선수들 소집할 때는 윤곽 그려놓고 소집한다. 이번에 소집한 선수들은 2020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다. 선수 운용을 어찌할 것인가에 대해 다 그려져 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전에 해왔던 대로 준비했다.
-- 애매했던 포지션도 낙점할 선수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는 얘기인가.
▲ 그건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선수들도 굴곡이 좀 있다. 새로운 선수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그 부분은 마지막까지 고민할 부분인 것 같다.
-- U-23 챔피언십과 비교했을 때 전술적 역할 바뀔 선수 있나.
▲ 거의 없다. 기존 틀 그대로 갖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짧아서 그대로 갖고 갈 것이다."
--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이동준(부산) 등 A대표팀 합류한 3명은 얼굴 봤을 것 같은데 덕담해 준 것이 있나?
▲ 자주 만난다. 하하. 자기들도 어느 팀인지 모르겠다더라. 선수들을 키워 A대표팀에 올려보내는 게 내 임무다. 선수들이 A대표팀에서 잘하기를 바란다.
-- A대표팀과의 대결 부담은?
▲ 사실 경기를 하면서 부담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느 경기든 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좀 다르다. A매치를 전혀 못 했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A매치를 기다리는 팬들이 너무 많았기에 이번 기회에 잘 열렸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화끈한 경기를 펼쳐야 굶주렸던 팬들이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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