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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서 전성기 맞은 김건희 "축구를 새로 배우는 기분입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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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월) 09:06

                           


상무서 전성기 맞은 김건희 "축구를 새로 배우는 기분입니다"

1년 넘게 부상으로 결장…복귀 후 4경기 4골 1도움 펄펄

"용병 없고 부담 적은 상무 환경 좋아…수원과 FA컵 결승서 만나길"



상무서 전성기 맞은 김건희 축구를 새로 배우는 기분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축구를 새로 배우는 기분이에요. 이런 전술이 있었나 싶어 소름이 돋을 때도 많습니다."

시즌 개막 전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 상주 상무의 선전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선수들의 이름값은 다른 팀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지만, 시즌 도중 전역자가 발생하는 군경팀의 특성상 후반으로 갈수록 조직력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김태완 상주 감독이 개막 전 목표를 '1부 잔류'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현재, 상주 7위(승점 43)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10위, 그 전 시즌에는 11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하위권 팀들과 격차도 상당해 강등에서는 사실상 일찌감치 벗어났다.

전역자들이 발생한 후 상주는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29일 리그 3위에 올라있는 강호 FC 서울 원정에서 2-1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5)를 바짝 추격하며 상위 스플릿 진입을 향한 희망도 밝혔다.

전역자들이 팀을 떠난 후에도 팀 분위기를 유지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은 김건희(24)의 활약 덕분이었다.

지난 14일 전북 현대전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른 김건희는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김태완 감독은 점검 차원에서 그를 전반만 뛰게 할 계획이었지만, 예상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모습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김건희를 교체하지 않았다.

김건희는 이후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친정인 수원전에서는 동점 골을 꽂아 넣었고, 인천전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3경기 4골이라는 물오른 경기력을 뽐낸 그는 서울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그는 전반 22분 수비수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드는 패스로 류승우에게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찬스를 제공했고, 류승우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건희의 활약을 앞세워 상주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서울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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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김건희는 "서울이라는 좋은 팀을 이겨서 기쁘다"며 "병장 형들이 전역하고 난 후 거둔 첫 승인데, 형들이 있을 때도 못 이기던 강팀을 잡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그가 뒤늦게 시즌 데뷔전을 치른 것은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해 5월 상무에 입단한 김건희는 훈련 도중 햄스트링이 찢어졌다.

1년 4개월 동안 이어진 재활과 치료를 견디기는 쉽지 않았다.

김건희는 당시를 회상하며 "죽지 못해 사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하루 무너져내리는 기분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그라운드에 서는 날을 상상하며 버텼다"며 "지금도 경기장에 서면 재활하던 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재활을 그는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무게를 많이 늘리고, 스프린트 훈련을 통해 속도를 보완했다"며 "재활을 하면서 몸이 더 좋아졌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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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김건희는 그다지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수원 유스인 매탄고를 거쳐 2016년 수원에 입단했지만, 입대 전까지 리그 성적은 36경기 2골 4도움으로 초라했다.

수원에서 3시즌 동안 기록한 골 보다, 상무에서 3경기 동안 넣은 골 수가 더 많다.

상무에서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김건희는 "입대 후 축구를 새로 배우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섬세한 기본기 훈련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전술까지 배우다 보면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며 "수원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전술도 상무에서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부담감이 덜한 군경팀이다 보니, 결과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둬 공격수로서 좋은 점이 많다"며 "용병이 없어 꾸준히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상주는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을 치르고 있다.

대전 코레일과 맞붙은 1차전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전은 2일 홈에서 펼쳐진다.

김건희의 친정팀인 수원 또한 FA컵 4강에 올라있다. 1차전에서는 화성 FC에 0-1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

김건희는 수원과 대회 결승에서 만나기를 바랐다.

그는 "지금 수원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꼭 결승에서 만나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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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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