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펠리페 쿠티뉴의 바르셀로나 입성으로 팀 내 입지 확보에 비상이 걸린 하피냐 알칸타라의 차기 행선지는 인터 밀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칼치오 메르카토'는 13일(현지시각) 하피냐가 인테르 이적협상에 구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하피냐의 아버지이자 그의 대리인으로 있는 마지뉴가 바르셀로나 회장과 만나 하피냐의 거취를 논의했다고 알렸다. 이 과정에서 매체는 마지뉴가 바르셀로나측에 하피냐가 팀을 떠나길 원한다고 말했고, 이번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둥지를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피냐의 이적설은 당연한 반응일지 모른다.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쿠티뉴까지 바르셀로나에 가세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자원도 소화할 수 있는 쿠티뉴의 존재는 하피냐에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이에 하피냐가 꺼내든 카드는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이었다. 마지뉴 역시 이에 동의했고 구단과 만나 이적을 논의했다. 데뷔 당시만 하더라도 친형인 치아구 알칸타라와 함께 바르셀로나를 빛낼 기대주로 꼽혔지만, 하피냐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치아구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에서 잠재력이 터졌다. 그리고 스페인을 택한 치아구와 달리, 하피냐는 브라질 대표팀을 택했다. 아버지가 1994 미국 월드컵 우승 멤버인 만큼 조국의 부름에 응했지만, 부상으로 사실상 브라질 대표팀 승선도 불가능해졌다. 여러모로 대조되는 두 형제의 행보다.
지난 시즌 하피냐는 18경기에 나섰고 이 중 14번의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6골을 넣고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재능의 부활을 알렸지만 올 시즌 출전 기록은 0경기다.
정황상 하피냐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 전망이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인터 밀란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인테르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새 얼굴이 필요하다. 부상에 따른 후유증은 문제지만, 하피냐의 잠재력을 높이 산 만큼 조속한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칼치오 메르카토'는 인테르가 하피냐와의 구두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어디까지나 구두 합의지만, 적어도 선수와 구단 사이에서의 협상이 오간 만큼 이제 남은 건 바르셀로나와 인테르의 입장 좁히기 뿐이다. 다만 양측의 생각이 다르다. 인테르는 일단 임대 후 이적 조항을 통해 바르셀로나를 설득 중이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임대 후 이적이 아닌 이적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