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스쿼드의 전북, 개막전부터 벤치 멤버가 더 무섭다는 걸 증명했다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후반 15분. 아드리아노와 손준호를 빼고 이동국과 티아고를 교체 투입한 전북 현대는 1분 만에 막혀 있던 공격이 트였다. 이재성이 올린 코너킥이 울산 현대 수비 사이를 통과하자 뒤에서 기다리던 이동국이 차분한 왼발 발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교체 후 전북의 화력은 한층 뜨거워졌다. 이동국과 티아고의 매서운 공격이 활력을 줬다. 이재성, 김신욱도 덩달아 살아났다. 마지막 교체 카드인 한교원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후반 교체 타이밍의 시작과 함께 전북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현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공식 개막전은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홈팀 전북은 단단한 울산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김신욱과 아드리아노의 투톱 조합은 호흡이 맞지 않았다. 라인을 내린 울산의 벽은 좀처럼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흐름의 변화는 최강희 감독의 움직임과 함께 시작됐다. 후반 15분 2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바꿨다. 아드리아노와 손준호를 빼고 이동국과 티아고를 넣었다. 전북은 오른쪽 측면을 보던 이재성이 다시 중앙으로 이동하고 이동국과 김신욱이 전방에 서는 4-1-3-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원했던 결과는 곧바로 도출됐다. 이동국은 투입 1분 만에 이재성의 코너킥을 왼발 발리 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만들었다. 실점 이후 울산은 이전보다 라인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31분 로페즈를 빼고 한교원을 투입했다.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공격에 쓴 것이다. 한교원은 후반 40분 이동국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뒷공간으로 침투, 쐐기골을 뽑았다.
2-0 승리에 필요했던 골은 모두 후반에, 그리고 교체 카드에 의해 나왔다. 울산전 승리는 기존 핵심 멤버를 지키고 거기에 빅네임을 추가한 전북의 스쿼드가 올 시즌 얼마나 막강한 힘을 발휘할 지를 보여준 서막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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