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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한화 휠러, 우타자 공략+완벽 견제=넥센 킬러 탄생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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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수) 21:44

                           


 
[엠스플뉴스=고척]
 
새로운 '넥센 킬러'가 탄생했다. 한화 이글스 좌완 제이슨 휠러가 넥센 상대 완벽투를 펼치며 넥센전 2연승을 달렸다.
 
휠러는 5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 5.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KIA와 LG 상대로 좋은 투구를 펼쳤던 상승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좌완 휠러를 겨냥해 전진배치한 상대 우타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뛰어난 견제 능력으로 두 차례 상대 주자를 잡아낸 게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1회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이정후에 중전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2번 김규민의 유격수 땅볼로 상황은 1사 1루. 여기서 휠러는 주자 견제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주자를 한번 본뒤 홈 쪽을 슬쩍 보다 재빠르게 1루로 견제구를 던지는 휠러의 견제 동작에, 주자 김규민은 이미 2루를 향해 출발한 뒤였다. 투수-1루수-유격수를 거쳐 태그아웃.
 
이후 이택근과 김하성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마이클 초이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1회를 넘겼다.
 
하주석의 선제 투런포로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엔 장영석-송성문-김지수를 차례로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른손 타자 장영석, 김지수 상대로 공격적인 빠른 볼 승부가 돋보였다.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4회말에도 우타자 초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장영석을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고 한숨 돌린 뒤 송성문을 범타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엔 김지수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 처리해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2사후 이정후에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견제 능력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홈쪽을 보는듯 하다가 재빠르게 1루로 던진 휠러의 견제구에, 이정후는 그대로 '얼음'이 될 수밖에 없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휠러는 선두 김규민에 내야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베테랑 이택근을 삼진으로 처리해 1아웃을 잡은 뒤 서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서균이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위기를 허용해 한화는 다시 안영명으로 투수를 바꿨다. 여기서 송성문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신인 2루수 정은원이 몸을 날리며 잡아내 그대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휠러는 5.1이닝 동안 총 110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지만 한 번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는 휠러에 이어 서균-안영명-정우람을 차례로 투입해 넥센의 추격을 1점으로 봉쇄했다. 한화의 4-1 승리. 
 
이날 경기 전까지 휠러는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321에 피OPS 0.920 피홈런 6개로 좌타자 상대에 비해(0.286 OPS 0.599 0피홈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 넥센 우타자를 상대로는 11타수 2피안타 2볼넷만 내주고 잘 막아냈다. 특히 삼진 8개 가운데 7개를 우타자 상대로 잡아내 고비를 잘 넘겼다. 
 
특유의 견제 능력도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휠러는 7경기에서 도루 1개만을 허용했다(1실패). 상대 주자의 도루시도율도 3.1%로 규정이닝 투수 중에 네 번째로 도루시도율이 낮은 투수가 휠러다. 셋포지션에서 투구 동작과 견제 동작의 구분이 쉽지 않고, 견제가 빨라 주자가 좀처럼 뛰기 쉽지 않다. 이날도 견제아웃 하나, 도루저지 하나로 넥센 주자를 두 차례 잡아내며 상대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휠러는 넥센전 2전 2승을 기록하게 됐다. 3월 25일 데뷔전 고척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챙겼던 휠러는 이후 6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다, 이날 다시 고척 넥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시즌 2승이 모두 넥센 상대로 거둔 승리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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