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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조상우-정우람 보는 벤치 시선, 이유는 달라도 믿음은 같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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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수)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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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5.09 (수) 18:49

                           


 


 


[엠스플뉴스=고척]


 


이유는 다르지만, 믿음은 같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마무리 조상우를,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 정우람을 믿는다. 


 


5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전. 경기를 앞두고 양팀 벤치에선 전날 경기 마무리투수가 화제로 거론됐다. 8일 경기에서 넥센 조상우는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4실점, 9-10으로 역전을 허용해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했다. 


 


선두 최재훈의 땅볼 타구를 놓친 김하성의 실책이 빌미가 되긴 했지만, 이후 실점 과정이 좋지 않았다. 2000년생 신인 정은원에 추격의 투런포를 맞은 뒤 이용규를 몸맞는 볼로 내보냈고, 김태균과 이성열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동점타와 역전타를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9회말 올라온 한화 정우람은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잡고 무실점, 한 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정우람의 빠른 볼 최고구속은 143km/h로 조상우가 이날 던진 변화구(슬라이더, 143km/h)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넥센 타선이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10-9로 넥센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양팀 마무리 투수의 희비가 엇갈린 9회였다.


 


이날 블론세이브로 조상우는 시즌 4블론을 기록해 롯데 박진형, KIA 김세현과 함께 최다 블론세이브 투수가 됐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여전히 마무리 조상우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장 감독은 승리조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기존 승리조가 좋은 상황"이라며 "조상우가 4블론이지만, 시즌 끝까지 이대로(4블론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해 마무리 김세현이 빠진 사이 이보근, 김상수, 한현희가 번갈아 마무리 역할을 맡았지만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장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도 자리를 옮겼을 때 갖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조상우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길 뜻을 밝혔다. 


 


몇 차례 구원 실패를 경험하긴 했지만, 조상우는 넥센은 물론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다. 조상우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1.1km/h로 10이닝 이상 투수 가운데 최고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몇몇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마무리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조상우다.


 


한편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제일 마음 편한 게 9회"라는 말로 정우람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현했다. 한 감독은 "그 전까지는 마음을 안 놓고 경기를 지켜본다. 하지만 정우람이 나오는 9회 마지막은 제일 편하다"고 했다.


 


한 감독은 "한번은 정우람의 연습투구를 타석 쪽에서 본 적이 있다. 140km/h가 그냥 140km/h가 아니더라. 마지막에 들어올 때 타자가 어떻게 칠까 싶었다. 가운데 들어와도 못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피드건으로는 표시되지 않는 정우람의 구위를 칭찬했다. 정우람의 다른 변화구에 대해서도 "자기가 가진 볼을 디테일하게 잘 던진다"고 칭찬했다.


 


한 감독이 생각하는 정우람의 최고 장점은 성격이다. 한 감독은 "정우람이 성격적으로 차분하다. 마운드에서 평정을 유지할 줄 안다. 잘하는 선수치고 튀지 않는 성격"이라며 성격 면에서도 마무리투수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우람 효과'는 기록으로도 잘 드러난다. 한화는 9일 현재 8회말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13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8회말까지 동률을 이룬 경기에서도 승률 100%로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한점차 경기 승률도 6승 3패 0.667로 SK에 이은 2위다. "9회가 가장 편하다"는 한용덕 감독의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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