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도루 저지율 60%…두산 박세혁, NC 도루 막는 레이저 송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세혁(30·두산 베어스)의 올해 정규시즌 도루 저지율은 19.2%였다.
8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박세혁보다 도루 저지율이 낮은 선수는 김준태(롯데·도루 저지율 15.8%)뿐이었다.
도루 저지율 1위는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3·NC 다이노스)다.
양의지의 2020년 정규시즌 도루 저지율은 42.9%다.
하지만 2020년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에는 박세혁이 더 자주 상대 도루를 저지했다.
두산은 이번 KS에서 4차례 도루를 시도해 3번 성공했다. 20일 3차전에서는 오재원이 도루를 시도하고, NC 투수 임정호가 폭투를 범하는 장면도 있었다.
NC는 5번 도루를 시도해 2번 성공하고, 3번 실패했다.
이동욱 NC 감독이 '대주자 1번'으로 꼽은 이재율도 박세혁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잡혔다.
KS 4차전까지 박세혁은 도루 저지율 60%를 찍으며, 25%의 양의지에 앞섰다.
정규시즌에서 20%도 넘지 못했던 박세혁의 도루 저지율이 KS에서는 3배 이상 높아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은 원래 송구가 좋은 선수다"라며 "사실 도루 저지의 80%는 투수가 책임진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에 젊은 투수가 등판하면 더그아웃에서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라'는 사인을 내보내곤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우리 투수들이 주자 견제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다시 한번 "박세혁의 송구는 원래 좋았다"고 했다.
올해 두산의 불펜진에는 이승진, 홍건희 등 이적생과 김민규는 젊은 투수들이 등장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도루 허용을 감수하고, 투수들에게 주자 견제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세혁은 다른 포수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주자와 싸웠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서 투수들도 슬라이드 스텝과 주자 견제에 신경 쓰면서 박세혁의 송구 능력도 함께 빛을 발했다.
박세혁은 kt wiz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례 도루를 시도한 상대 주자를 2번 잡아냈다.
KS에서도 나성범, 강진성, 이재율을 한 차례씩 잡아내며 주자를 베이스에서 몰아냈다.
박세혁은 2018년까지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뛰었다.
양의지가 2019년 NC로 이적하면서 박세혁은 두산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2019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끈 '우승 포수'로 올라선 박세혁은 2020년 가장 높은 무대에서 양의지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도루 저지만큼은 박세혁이 양의지에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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