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4차전…'잇는다' kt 배제성 vs '끝낸다' 두산 유희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프로야구 kt wiz가 토종 10승 투수 배제성(24)을 내세워 반등 기세를 이어나간다.
두산 베어스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좌완 유희관(34)을 앞세워 다시 한번 '끝내기'에 나선다.
kt와 두산은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계속되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선발투수로 배제성과 유희관을 각각 예고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3경기 만에 힘겹게 첫 승리를 올린 kt는 배제성을 시작으로 4차전에 총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배제성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승(10패)을 달성한 데 이어 kt 국내 투수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올해에는 선발로만 나섰지만 지난해 28경기 중 7경기에 구원 등판해 17⅔이닝 평균자책 2.55를 기록한 바 있다.
선발, 불펜 어디서든 활용이 가능해 이강철 kt 감독은 3차전에서 배제성 불펜 카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배제성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1차전에서 괴물 같은 피칭을 펼친 kt 소형준은 고졸 신인이었다.
배제성은 시즌 후반 들어 팔 각도가 내려가고 속구 구속이 확연하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이를 버텨내고 포스트시즌까지 왔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을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는 배제성이 kt 마운드의 '비밀병기'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PO 승부는 한층 흥미로워질 수 있다.
배제성은 올해 두산전에 1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 6.00으로 부진했다.
표본이 작지만, 최주환과 오재일(이상 2타수 1안타)이 강했고,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정수빈, 허경민(이상 3타수 1안타)도 안타를 기록했다.
PO가 3차전에서 마무리됐다면 준PO에 이어 또다시 출전 기회가 사라질 뻔했던 두산 유희관은 PO 시리즈가 4차전까지 가면서 드디어 출격 기회를 잡았다.
올해 우여곡절 끝에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다.
두산 투수 중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65⅓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kt전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지만, 두산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5번째 경기에 나서는 유희관의 관록을 믿는다.
kt 타자 중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유희관에게 홈런 2개, 2루타 2개를 때려내는 등 타율 0.750(8타수 6안타)으로 대단히 강했다.
강백호(타율 0.600), 조용호(0.500), 배정대(0.455) 등 유희관에게 강점을 보인 타자들이 즐비해 신중한 피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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