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도 괜찮아…'QS 22회' 알칸타라, 두산 마운드의 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는 다승왕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현실적으로 알칸타라가 도전할 수 있는 '공식 타이틀'은 승률뿐이다.
알칸타라는 승률 0.882(15승 2패)로, 5일까지 승률 0.909(10승 1패)를 기록 중인 팀 동료 최원준에 이은 2위다.
다승에서는 드루 루친스키(NC 다이노스·18승 3패)에게 밀렸고, 탈삼진은 146개로 1위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172개)와 격차가 꽤 벌어졌다.
하지만, 두산에 알칸타라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에이스 투수다.
두산은 지난해 kt wiz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린 알칸타라를 영입하며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면 성적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두산의 예상대로 알칸타라는 벌써 15승을 채우며, 평균자책점을 2점대(2.90)로 낮췄다.
알칸타라의 매력은 강속구와 꾸준함이다.
알칸타라는 올해 평균 시속 153㎞의 직구를 던진다. KBO리그 구속 1위다.
평균 시속 139㎞의 슬라이더와 시속 138㎞의 포크볼을 던지고, 최근에는 시속 120㎞대 커브까지 섞는다.
알칸타라는 올해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5이닝을 넘겼다.
KBO가 공식 시상하는 부문(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세이브, 홀드)에서는 1위를 달리지 못하지만, 선발 투수의 꾸준함을 평가하는 기록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서는 22회로 압도적인 1위다. 퀄리티스타트 2위는 루친스키(19회)다.
알칸타라는 '빠른 공 투수는 제구도 흔들린다'는 편견도 깼다. 알칸타라는 9이닝당 볼넷이 1.42개로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1.40개)에 이은 2위다.
삼진/볼넷 비율은 5.62로 에런 브룩스(KIA 타이거즈·5.42)에 앞서 1위에 올랐다.
두산이 정규시즌을 개막할 때 토종 선발진에 포함했던 이영하, 이용찬, 유희관은 현재 선발진을 이탈했다. 이영하는 부진 속에 마무리 투수로 이동했고, 이용찬은 부상을 했다. 유희관은 2군으로 내려갔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부상으로 50일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고, 기복도 심하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알칸타라 덕에 두산은 또 한 번 짜릿한 가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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