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투수 줄줄이 부진…코로나 겹쳐 FA 시장 '한파' 예상
유희관·이용찬·차우찬, 부진·부상 속 엔트리 말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프로야구 KBO리그의 주요 투수들이 줄줄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역대 최악의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FA 시장이 더욱 얼어붙는 분위기다.
두산 베어스 소속 예비 FA 투수들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띈다.
토종 에이스 유희관(34)은 별다른 부상이 없지만 최근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9월 한 달간 4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으로 부진했고,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성적은 8승 11패 평균자책점 5.39이다. 2014년부터 이어온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
또 다른 예비 FA 투수 이용찬(31)은 지난 6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다른 팀 예비 FA 투수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차우찬(33)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데, 그는 7월 25일 왼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밖에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3)은 팔꿈치 부상으로 말소되면서 FA 권리 행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같은 팀 우규민(35·2승 2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6.97)도 부진해 두 번째 FA 권리행사에서 잭폿을 기대하긴 힘들어졌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은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올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며 이름값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야수들은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낫다. 두산 허경민(30), 최주환(32), 오재일(34), 김재호(35) 등이 활약하고 있고, KIA의 베테랑 최형우(37)는 올 시즌 타율 0.344, 19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FA 자격을 얻는 대다수 야수가 30대 중반 이상의 '고령'이고, 무관중 여파로 인한 수입 감소로 각 구단이 지갑을 닫는 분위기라는 점이 걸린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