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노히트' 이건욱 "볼넷이랑 안타를 맞바꾸면 좋을 텐데"(종합)
이건욱, 개인 최다 6이닝 소화하며 무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2승째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군 개인 최다인 6이닝을 던지며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은 호투에도 이건욱(25·SK 와이번스)은 '사사구 허용'을 아쉬워했다.
"더 발전하겠다"는 의욕이 담겨있다.
이건욱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SK는 7-0으로 승리했고, 이건욱은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개인 통산 승리도 2승이다.
이건욱은 사사구를 4개(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 내주며 투구 수가 90개까지 늘어나, 7회에 마운드를 넘겨 '노히트 노런'에 도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개인 최다 이닝(종전 5⅓)을 소화하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이건욱은 "5회 말이 끝나고 클리닝 타임 때 안타를 내주지 않은 걸 깨달았다"며 "안타를 맞지 않은 건 좋지만, 볼넷 4개랑 안타를 바꾸고 싶다. 볼넷을 허용하는 것보다는 피안타가 낫다"고 했다.
이건욱은 굳이 '아쉬운 점'을 언급했지만, 기분 좋은 일이 더 많았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건욱은 올해 5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이건욱은 5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프로 7년 차에 첫 승리를 거뒀다.
이후 이건욱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하지만 이후 3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건욱은 "지금은 1군에 있지만, 매 경기 '오늘 잘 던지지 못하면 다시 2군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건욱은 이날 2승째를 챙기며 1군 선발 투수의 입지를 굳혔다.
이날 이건욱은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삼진 2개를 잡았다. 그는 "(포수) 이재원 선배가 이닝이 끝날 때마다 '직구가 좋다. 믿고 던져'라고 말해서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고 했다.
6월 9일 LG전에서 자신에게 홈런을 친 김현수를 상대로도 3타수 무안타로 '완승'했다.
특히 6회 2사 1루에서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장면은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이건욱은 "6회 2사 후 볼넷을 내준 뒤 최상덕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오셔서 '충분히 잘하고 있다.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하고, 밸런스 유지하면서 힘껏 던져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재원 선배도 '미트만 보고 던지라'라고 하셨다.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고 담담하게 떠올렸다.
선배 문승원은 이건욱에게 "부담 느끼지 말라"는 의미로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와. 올해는 꾸준히 5회를 채우는 투수가 되고, 내년에 더 성장하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날 이건욱은 처음으로 6회를 채웠다. 이건욱이 더 빨리 1군 선발 투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은 더 특별한 동기부여도 있었다.
이건욱은 "염경엽 감독님께서 병원에 계신 걸,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선발 기회를 주신 염 감독님 앞에서 좋은 투구를 하면 좋을 텐데…"라고 했다.
염 감독은 25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 더블헤더 1차전 2회 초에 쓰러졌고, 입원 중이다.
이건욱은 '6이닝 노히트 호투'로 염 감독에게 승전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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