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女배구대표팀 감독 "지금은 즐기고 도쿄선 더 강하게"
"한국 여자배구 더 빨라져…올림픽 본선에서는 더 강한 공격으로"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감독은 당분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만끽할 생각이다.
그러나 다시 대표팀이 소집되는 날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13일 환하게 웃으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섰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2일 결승에서는 난적 태국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꺾고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장 걸린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는 각각 1억원, 총 2억원의 포상금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 안겼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는 한국과 개최국 일본, 세르비아,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케냐, 터키, 도미니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12개국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지난해 1월부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뛰었다. 정말 기분 좋다"며 "기회를 준 대한배구협회와 큰 성과를 낸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라바리니 감독이 부임한 뒤 '세터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참여하는 빠른 토털 배구'를 추구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배구가 정말 빨라졌다. 특히 블로킹 능력이 좋아졌다"며 "공격은 더 강화하는 중"이라며 진화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라바리니 감독은 정말 최고다. 감독님 덕에 대표팀 경기력이 상승했다"고 했다.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장점을 모두 드러냈다.
복근 부상을 당한 김연경의 투혼도 빛났지만, 김연경에게 의존하지 않는 토털배구도 돋보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태국은 스피드를 갖춘 좋은 팀이다. 그런 팀을 무너뜨리려면 일단 서브가 강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높이에서 태국에 앞서니까, 이를 활용했다"고 완승의 비책을 공개했다.
그는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압박감도 느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고, 선수들이 이를 잘 이해한 덕에 우리가 우승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배구는 이제 올림픽 본선 무대를 준비한다. 2012년 런던 대회 4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8강을 넘어 메달을 따는 게 한국 여자배구의 숙원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일단 숨을 고르고자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어제까지 올림픽 본선 진출만 생각했다. 지금은 일단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본선 진출의 성과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이 다시 속도를 내는 순간, 한국 여자배구는 더 빠르게 변할 전망이다.
그는 "올림픽 본선에서도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본선까지는 여유가 있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배구로 본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