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흔들리는 프로농구…사보비치·멀린스'자진 퇴출'(종합)
전날 더햄에 이어 '이탈 2·3호'…리그 파행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안홍석 기자 =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의 '코로나19 공포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보리스 사보비치(33·21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인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난다고 27일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보비치가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며 귀국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프로농구는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인해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 중이다.
사보비치의 소속팀 오리온은 26일 홈 경기장인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첫 무관중 경기를 했다.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22점을 넣은 사보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자 여러분도 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나도 두려운 느낌이 있다"고 답했다.
김병철 오리온 감독대행도 이날 경기 전에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며 계속 상황을 체크하고 있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보비치는 이번 시즌 도중 오리온에 합류했으며 31경기에서 평균 15.3점을 넣고 5.9리바운드를 잡아냈다. KBL 최초의 유럽 국적(세르비아)으로 화제가 된 선수다.
전날 앨런 더햄(32·195㎝)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팀을 이탈한 부산 kt는 이날 바이런 멀린스(31·212.5㎝)도 같은 이유로 떠나 당분간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멀린스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선수단이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숙소를 떠나기 직전,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갑자기 밝혔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1장만 남은 kt는 순조롭게 새 선수를 수급한다고 해도 남은 일정을 외국인 선수 한 명만 데리고 치러야 한다.
이틀 사이에 외국인 선수 3명이 연달아 이탈하면서 앞으로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은 리그 특성상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판에 코로나19를 이유로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갑자기 떠나면 경기 외적인 변수가 너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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