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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기둥 박지수의 '작심 발언' "문제 다들 아실 것"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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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화) 15:53

                           


여자농구 기둥 박지수의 '작심 발언' "문제 다들 아실 것"

"태극마크 달고 나간 무대에서 창피하다고 느껴…친선경기 등 지원 필요"



여자농구 기둥 박지수의 '작심 발언' 문제 다들 아실 것



(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2·KB스타즈)는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앞장서고도 '창피함'을 얘기했다.

도쿄행 티켓은 따왔지만, 경기력은 아쉬웠다고 곱씹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박지수는 세르비아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마치고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취재진을 만나 "1·3차전은 아쉬운 경기였다. 못했다. 어쨌든 1승을 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딴 것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이번 예선에서 조 3위에 올라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사실상 유일한 1승 상대로 꼽힌 영국을 상대로 '올인'한 뒤 중국과의 최종 3차전에선 40점 차 대패를 당해 이문규 감독의 경기 운영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지수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뭐가 됐든 다들 아시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딱히 할 말은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영국전뿐만 아니라 스페인,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중국과의 3차전 대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서 뛰는 게 좀 많이, 창피하다고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질 일도 아니고, 그렇게 질 선수들, 경기도 아니었다"면서 "경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에 아쉬움이 컸고 화도 났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하는 동안 박지수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여자농구 기둥 박지수의 '작심 발언' 문제 다들 아실 것



박지수는 올림픽 본선을 위해선 지금보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지수는 "일본이나 중국은 대표팀이 1년 정도 모여 훈련을 하고 외국에서 친선경기도 하는데, 우리는 우리끼리만 운동한다"면서 "국내 남자 선수들과 경기할 때도 있지만, 그걸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유럽을 상대로 이렇게 할 경기가 아니었는데 아쉬움이 자꾸 남는다"면서 "유독 유럽 선수만 보면 우리 선수들이 기가 죽어서 들어가는 게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라도 친선경기가 열렸으면 한다.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선 기간 박지수는 영국과의 경기 때 배탈로 고생했고, 이후엔 몸살까지 겹쳐 저조한 컨디션으로 싸워야 했다.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는 만큼 대표팀 경기마다 그는 전력을 쏟아야 한다. 그래도 박지수는 씩씩했다.

그는 "엄마에게 가끔 '나 쌍둥이로 낳아주지'라는 농담을 한다"면서도 "혼자 골 밑을 지키는 데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지수는 "12년 만에 올림픽에 나가는데, 아무것도 못 해보고 돌아오고 싶지 않다"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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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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