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정규시즌을 2위와 3위로 마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과 2위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지만, 3위부터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2위팀보다 3경기 이상을 더 치러야하기 때문에 체력 충전할 시간이 많지 않다. 3위 서울 SK는 2위 전주 KCC를 2.5경기차로 쫓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다시 순위싸움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13일 SK는 잠실 홈에서 리그 최하위 부산 KT를 상대한다. 리그 순위에서도 앞서고, 올시즌 KT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다. 자신감이 있다. SK는 뒤집기를 위한 승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 서울 SK(28승16패) VS 부산 KT(7승37패)
오후 7시 잠실 학생체육관 / IB스포츠, MBC스포츠+2
- 부상자 속출 SK, ‘갑툭튀’ 스타 절실
- 김민수 복귀, 급한 불 껐다
- 경기력 좋아진 KT, 고춧가루 부대 될까
최근 SK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연이은 부상이다. 최준용은 무릎 부상, 변기훈도 발목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시즌 막판인 점을 감안하면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때 ‘갑자기 튀어 나온’ 스타가 나타난다면 큰 힘이다. SK는 최근 김건우 김우겸 최성원 등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출전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주전 자원들의 숨만 제대로 고르게 해준다면 제 몫을 다하는 셈이다. 특히 김건우는 지난 7일 창원 LG전에서 7점 2리바운드를 기록해 문경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나마 허리 부상을 당했던 김민수가 복귀해 골밑 공백을 최소화했다. 최부경의 무릎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민수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김민수는 지난 10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9점을 넣고 팀의 86-72 승리를 이끌었다. 루키 안영준도 오리온전에서 13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40분 가까이 뛰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T의 최근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2월 4경기 중 2승이나 챙겼다. 지난 15일에는 안양 KGC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웬델 맥키네스와 르브라이언 내쉬의 호흡이 좋아지고 가운데 박철호가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고 있다. 베테랑 김영환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리그 최하위를 면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해 올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일단 SK전에서 외곽수비에 집중해야 한다. KT는 SK와의 4경기에서 평균 3점슛 성공률 43.9%를 허용했다. SK의 외곽 공격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KT만 만나면 불을 뿜었다.
▶ 울산 현대모비스(27승17패) VS 고양 오리온(13승31패)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 / MBC스포츠+
- 이종현 없지만 빨라진 현대모비스
- 배수용 박경상 이대성 경기력 상승 필수
- 오리온이 진정한 고춧가루 부대
현대모비스의 주전 센터 이종현은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좌측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해 시즌 아웃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그 경기를 포함해 3연승에 성공했다. 비결은 공격 속도였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이 빠져 높이가 낮아졌지만, 공격 템포를 끌어올려 약점을 최소화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종현이 없어 리바운드가 약해졌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해주고 있다. 외곽에서 잘해주고 있어 팀이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3연승 동안 한 경기당 평균 97.33점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2위 추격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이대성 배수용 박경상 등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 경기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 선수의 활약이 나쁘지 않다. 이대성은 4경기 연속 +10점을 기록했고, 배수용은 이종현이 없는 골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경상도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능력이 있다. 지난 10일 원주 DB전에선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레이션 테리가 동시에 폭발했다. 유재학 감독도 크게 만족한 부분. 이종현의 부상 시련을 팀 전체가 힘을 모아 이겨내고 있다.
시즌 막판 진정한 고춧가루 부대는 오리온이다. 지난 10일 SK전에 패해 그 흐름이 끊겼지만, 이전까지 심심찮게 승리를 거둬왔다. 2월에만 KGC를 비롯해 LG와 KT 등을 차례대로 꺾었다. 버논 맥클린, 저스틴 에드워즈 등 외국선수들이 꾸준히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한호빈도 군복귀해 활발하게 움직인다. 허일영 최진수 등 오리온의 주축 선수들도 한호빈이 복귀해 팀 경기력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4전 4승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일지 궁금하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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