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프로농구 사상 최초 연봉 10억원 돌파할까
타 구단 협상 나서게 되면 무조건 총액 12억원 이상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상 최초의 연봉 1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인가.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8·207㎝)가 15일 원소속팀 창원 LG와 FA 협상이 결렬돼 시장에 나오면서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보수 총액 1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종규는 LG 구단의 첫해 보수 총액 12억원 제의를 뿌리쳤다. 보수 총액 12억원은 연봉 9억 6천만원에 인센티브 2억 4천만원을 더한 액수다.
LG가 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팀만 김종규와 협상할 수 있는 규정을 어긴 구단이 있었다는 이의 제기를 KBL에 하면서 김종규가 다른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게 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만일 KBL 재정위원회가 조사를 거쳐 김종규가 다른 구단과 사전에 접촉했다는 판단을 하면 김종규는 10억원 시대를 열기는커녕 2년간 KBL에 등록할 수 없는 징계를 받게 된다.
반대로 KBL 재정위가 김종규에 대해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리면 김종규는 첫해 보수 총액을 최소한 12억원 이상 받게 된다.
다른 구단이 김종규를 데려가려면 LG가 제시한 첫해 연봉 9억 6천만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또 구단 샐러리캡(보수 총액 25억원)의 10%인 보수 총액 2억 5천만원이 넘는 선수는 인센티브를 최소 20%, 최대 30% 추가해야 하는 KBL 규정에 따라 김종규에게 연봉 9억 6천만원 이상을 제시하면 인센티브도 자동으로 2억 4천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따라서 김종규는 다른 구단과 협상에 나서게 되면 샐러리캡의 절반 12억 5천만원에 가까운 보수 총액 12억원을 무조건 넘어서게 된다.
현재 프로농구 보수 총액 최고 금액 기록은 2017년 5월 전주 KCC가 이정현을 역시 FA로 영입하며 지급한 9억 2천만원이다.
당시 KCC는 이정현에게 연봉 8억2천800만원, 인센티브 9천200만원을 더해 9억 2천만원을 맞춰줬다. 그때는 지금과 인센티브 최소 비율 규정이 달랐다.
LG의 이의제기로 FA 협상 결과 공시가 보류된 김종규가 KBL로부터 다른 구단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으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순수 연봉 최소 9억원 돌파, 보수 총액 12억원 돌파가 확정되는 셈이다.
또 2개 구단 이상의 경쟁이 붙을 경우 순수 연봉만 10억원이 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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