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스스로 관 짜고 들어갈 뻔한 거죠.”
고양 오리온의 에이스 최진수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맞대결에서 22득점 7리바운드 2블록으로 팀 승리(82-78)를 이끌었다.
한 경기에 급격한 희비를 느낀 최진수는 “홈에서 2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한 경기에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낀 것 같다. 그만큼 기복이 있었고, 4쿼터 초반에는 스스로 관 짜고 들어갈 뻔했는데 살아났다(웃음)”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최진수는 “요즘 경기를 하다 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득점을 하고 싶고, 수비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너무 몰입하다 보면 무너지게 된다. (추일승) 감독님도 곁에서 독려해주시는 만큼,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활약, 그러나 그 속에 든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 전후반 경기력 차이가 컸기 때문. 전반까지 3득점에 그친 최진수는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 그는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 그래도 감독님과 (허)일영이 형이 ‘슛은 평균이 있으니 수비부터 하면 잘 될거야’라고 해주시더라. 수비부터 달려들면서 하니 정말 득점 기회가 생겼다.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웃음 지었다.
거액 연봉 계약 이후, 최진수는 과거의 철부지가 아니었다. 전투적인 마인드로 달려들며 오리온의 구심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진수는 “시즌 전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 특히 댈러스 전지훈련 때는 수비만 따로 훈련하는 등 집중도가 높았다. 조금씩 따라가려고 하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또 밥값을 해야 되지 않나. 돈을 많이 받는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바로 자유투. 최진수는 이날 6개의 자유투 시도 중 단 2개만 성공할 정도로 난조를 보였다. 그는 “정말 많이 해야 한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잘 안 들어가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훈련 때는 부담이 없는데 실전에선 위축됐다. 내가 이겨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 사진_문복주 기자
2018-12-11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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