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연패 탈출’ OK저축은행, 내외곽 조화 돋보였다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OK저축은행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65-63으로 이겼다. 내-외곽에서 고르게 득점이 나오면서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OK저축은행은 시즌 3번째 승리(5패)를 신고하며 4위 부천 KEB하나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신한은행의 공격 리바운드
OK저축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한채진(174cm, 포워드)의 레이업슛으로 가볍게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바로 존 프레스를 펼치며 신한은행의 중앙선 돌파를 방해하고 실수를 유도했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의 돌파, 한채진-구슬(180cm, 포워드)의 인앤아웃 등의 공격을 통해 순조롭게 점수를 추가했다. 1쿼터 1분 59초, OK저축은행이 10-2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작전시간 이후 반격에 나섰다. 외곽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득점 재개는 김규희(171cm, 가드), 이경은(173cm, 가드)이 투입된 후 이뤄졌다. 이경은은 곽주영(185cm, 포워드)과 2대2 공격을 합작하며 득점과 도움을 차례로 기록했다. 김규희는 쿼터 후반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15-15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이 1쿼터에 잡아낸 공격 리바운드는 9개였다.
구슬 폭발 vs 존 어택
OK저축은행이 2쿼터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선봉장은 구슬이었다. 그는 3점슛과 빠른 공격 마무리를 통해 연속 5점을 몰아 넣었다. 그리고 다음 공격에서는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를 선보이며 정유진(174cm, 가드)의 3점슛 성공을 도왔다. OK저축은행은 구슬의 활약을 앞세워 2쿼터 2분 9초에 23-17로 앞섰다.
이후 두 팀 모두 2-3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OK저축은행은 존을 상대로 외곽슛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공이 계속 림을 외면하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아름(173cm, 포워드)의 속공 마무리와 받아 던지는 3점슛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존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 2쿼터 5분 20초, 신한은행이 22-23으로 추격했다.
두 팀은 2쿼터의 남은 시간에 상승세를 주고받았다. OK저축은행이 먼저 힘을 냈다. 대인방어로 변화를 주며 상대의 득점을 봉쇄한 후 정선화(185cm, 센터)의 포스트 업, 한채진의 자유투, 구슬의 돌파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29-24로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바로 반격했다. OK저축은행이 다시 꺼내든 지역방어를 상대로 곽주영의 속공 마무리, 이경은의 3점슛 등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차이를 좁혔다. 신한은행이 29-31, 2점차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뚝 떨어진 공격 성공률
두 팀 모두 3쿼터 초반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이경은-곽주영의 2대2 공격, 자신타 먼로(194cm, 센터)의 1대1 공격 등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슛 성공률이 낮았다. OK저축은행은 한채진-단타스의 2대2 공격, 구슬과 단타스의 포스트 업 등을 시도했지만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두 팀은 후반 시작 3분 19초 동안 3점(신한은행), 1점(OK저축은행)밖에 넣지 못했다.
이후 두 팀은 공격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신한은행은 먼로의 페이스 업, 이경은-곽주영의 2대2 공격, 김아름의 중거리슛, 윤미지-곽주영의 픽앤팝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OK저축은행은 단타스의 포스트 업, 구슬의 돌파, 단타스와 김소담의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대항했다. OK저축은행의 화력이 좀 더 강했다. OK저축은행이 3쿼터까지 44-40으로 앞섰다.
OK저축은행의 외곽슛 폭발
신한은행이 4쿼터 초반 힘을 냈다. 강력한 수비를 선보이며 상대의 엔트리 패스를 방해하고 실수를 유도했다. 그리고 먼로의 커트인, 이경은의 받아 던지는 3점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차이를 좁혔다. 4쿼터 2분 17초, 신한은행이 45-46, 1점차로 추격했다.
OK저축은행은 작전시간을 요청하여 전열을 정비했다. 그리고 외곽슛을 터뜨리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신한은행의 바뀐 수비(지역방어)를 상대로 정유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구슬의 3점슛이 터졌다. 다음 공격에서는 2-3 대형으로 시작해서 대인방어로 전환되는 수비를 맞아 김소담이 3점슛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다시 등장한 상대의 지역방어를 한채진의 3점슛으로 깨뜨렸고, 신한은행이 다시 대인방어를 펼치자 한채진-단타스의 픽앤팝을 통해 4쿼터 4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외곽슛이 폭발한 OK저축은행은 경기 종료 5분 1초를 남기고 60-49, 11점차로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단타스에게 공을 집중시키는 OK저축은행의 득점을 봉쇄했다. 그리고 곽주영의 포스트 업, 먼로의 자유투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차이를 좁혔다. 먼로는 중거리슛을 주로 던졌던 1~3쿼터와 달리 저돌적으로 림을 향해 파고들며 자유투를 잘 얻어냈다.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63-65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OK저축은행이 승리했다.
내-외곽 득점의 조화
OK저축은행은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내-외곽 득점의 조화가 돋보였다. 구슬과 단타스는 포스트 업, 돌파 등 키가 큰 장점을 살리는 영리한 공격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은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페인트 존 득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OK저축은행 35> 신한은행 25) 승부처였던 4쿼터 중반에는 연속 4개의 3점슛이 터졌다.
신한은행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장신 선수가 많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신한은행 40> OK저축은행 38) 곽주영(17점) 먼로(18점) 이경은(14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도 괜찮았다. 이경은은 노련하게 2대2 공격을 전개했고 3점슛 4방을 터뜨리며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해결사 부재를 실감하며 무너졌다. 꼬리뼈 통증으로 2경기 연속 결장한 김단비(178cm, 포워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사진=WKBL 제공
2018-12-01 박정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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