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원정 앞둔 벤투 감독 "변수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
"이재익, 전부터 지켜보던 선수…남태희 부상 복귀 반가워"
"이강인, 수비력 보완해야…황인범은 전천후 미드필더"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는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는 벤투호는 10일 스리랑카(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15일 북한(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과 차례로 맞붙는다.
북한 원정은 까다로운 경기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단체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고 생소한 인조 잔디 구장이라 볼 컨트롤도 어렵다.
경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북한으로 이동하는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벤투 감독은 "행정팀에서 모든 변수를 고려해 북한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소집된 후 의견을 들어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대 관중의 응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은 빈 경기장보다는 가득 찬 경기장에서 뛰길 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과의 두 번째 경기에만 시선이 쏠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스리랑카와 첫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리와 경기할 때 상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각하며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신경 쓰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며 "경기에만 온전히 집중해 두경기 모두에서 승점 3을 따내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이재익(알라이얀)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이재익의 경기력을 지켜봐 왔다"며 "지금 시기에 그를 대표팀에 불러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대표팀에서 하차했던 남태희(알사드)는 11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남태희와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다양한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인 만큼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황인범(밴쿠버)은 이번에도 빠짐없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황인범의 장점은 너무 많아 다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제 몫을 해내며 모든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라고 치켜세웠다.
5일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발렌시아) 역시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강인은 26일 소속팀에서 헤타페전에 선발 출전해 2-1로 앞선 전반 39분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3골에 모두 관여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모두가 알다시피 기술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면서도 "수비력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동안은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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