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야인으로 돌아간다…"야구협회장 연임 생각 없어"
협회 정상화·선수 보호 규정 수립 등 큰 족적 남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응용(79)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주변의 재임 권유를 뿌리치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김응용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장을) 연임할 생각이 없다"며 "내년 1월에 열리는 새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선거가 끝나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연임 도전을 고사한 이유를 묻자 "4년 동안 할 만큼 했다"며 "좋은 분이 협회를 잘 이끌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기 후 계획에 관해선 "좀 쉬어야겠다"며 "4년 동안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감독을 역임한 프로야구 역사의 '산증인' 김응용 회장은 2016년 11월 야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아마추어 야구 수장에 올랐다.
당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전신인 대한야구협회는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고, 이후 대한소프트볼협회, 전국야구연합회와 통합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출범했다.
김응용 회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초석을 다지며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
협회 관계자는 "김 회장의 가장 큰 공로는 파열음 없이 협회를 4년간 이끈 것"이라며 "파벌 싸움이 극심하던 협회를 통합하고 깨끗하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많은 씨앗을 뿌렸다. 어린 선수들의 혹사를 막기 위한 선수 보호 규정 안착이 대표적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18년부터 고교야구 선수는 하루 최다 투구 수 105개, 중학부는 4이닝, 초등부는 3이닝 이하를 던지도록 보호 규정을 만들었다.
아울러 연속일 투구 금지, 의무 휴식일 권고 등 다양한 보호책을 내놨다.
고교 시절 보호받은 많은 유망주는 혹사 없이 건강하게 성장했고, 현재 프로야구에서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kt wiz 소형준, LG 트윈스 이민호,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등 많은 선수가 고교 재학 시절 해당 규칙으로 보호받았다"며 "김응용 회장은 유망주 혹사 방지책 안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도 힘썼다.
김 회장은 지난해 실업야구리그 출범에 앞장섰고, 올해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공모한 스포츠클럽 승강제(디비전) 리그 지원 사업 선정을 이끌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2대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 정도에 선거관리위원회가 꾸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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