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원투펀치 1+1 카드 만지작…김태형 두산 감독 "쓰라고해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면 순위표가 바뀔 정도로 시즌 막판 순위 다툼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여전히 안갯속인 2∼5위 상위권 순위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나 잔여 경기 수다.
잔여 경기가 많은 팀은 그만큼 순위 역전을 이뤄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기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반대로 잔여 경기가 너무 적으면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하기 어렵다. 대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힘을 비축할 수는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을 두고 팀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잔여 경기 많고 적음의 유불리에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적당한 게 좋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이후 잠시 답변을 고민하던 김 감독은 "그래도 필요한 승수가 많을 때는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고 싶어도 경기가 없으면 못 이기지 않느냐"며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것이니까, 확률로만 따지면 경기가 많이 남은 쪽이 유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위 자리를 정조준하는 두산의 야심이 김 감독의 답변에 그대로 담겼다.
3위 두산은 3연승의 기세를 남은 10경기에서도 이어가 2위로 정규시즌을 끝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날 맞대결 상대인 5위 키움은 이에 잔여 경기가 5경기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5경기 모두 상대는 두산이다.
키움은 이번 주말 두산과의 홈 3연전을 마치면 두산 원정 2경기만을 남기게 된다.
이에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잔여 2경기에서 외국인 '원투펀치'를 한경기에 몰아서 쓸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를 전해 들은 뒤 "(브리검과 요키시를 1+1로) 쓰라고 해요"라고 답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정말 5경기가 다 우리랑 하는 건가. 어떻게 그렇게 됐지"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