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뉴페이스들의 향연'…홍창기가 역전 결승타로 화룡점정
결승타로 데뷔 첫 한 시즌 100안타 달성 홍창기 "가을야구 기대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뉴페이스들의 인상적인 활약을 앞세워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4연전을 싹쓸이했다.
LG는 11일 잠실 NC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고 7-3 역전 드라마를 썼다.
LG는 더블헤더가 포함된 NC와의 이번 주말 4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LG의 4연전 스윕은 구단 역대 4번째다. 2000년 9월 5∼7일 무등 해태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이번 4연전을 통해 단독 2위로 올라선 LG는 선두 NC와의 승차를 5경기로 줄인 것은 물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터라 선두 NC와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정작 결과는 LG는 4연전 싹쓸이였다.
뉴페이스들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LG는 9일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커리어 첫 완봉 역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0일 더블헤더에서는 고졸 신인 이민호, 김윤식이 연달아 팀 승리를 견인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1일 경기에는 고졸 2년 차 좌완 투수 남호가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남호는 4이닝 4볼넷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또 한 명의 뉴페이스가 칼을 갈고 있었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맞는 외야수 홍창기였다.
홍창기는 5회말과 6회말 연달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팀이 2-3으로 추격한 8회말 1사 2, 3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바뀐 투수 원종현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앞서 7회까지 잔루 10개를 남기는 등 LG의 답답한 공격 흐름을 깨는 시원한 적시타였다.
역전을 막기 위해 중견수 에런 알테어는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는 등 사력을 다했으나 공과 글러브의 차이는 꽤 컸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홍창기는 시즌 100번째 안타를 역전 결승타로 장식해 기쁨을 더했다.
경기 뒤에 만난 홍창기는 "우리가 8회 역전 경기가 많았고, 마침 (대타로 나선) 박용택 선배님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면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알테어가 잡아도 일단 동점이라서 안심하며 타구를 지켜봤다"며 "(원종현이) 직구가 좋은 투수라서 빠른 볼을 노렸고, 운 좋게 안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2차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에 입단한 대졸 홍창기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 총 38경기만 뛰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도 했다.
1군의 벽은 높았지만, 홍창기는 좌절하지 않고 분투한 끝에 올해를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다.
그는 "올해 생각지도 못했던 주전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경기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나도 한번 100안타를 치고 싶었다. 그 목표를 이뤄서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그동안 TV로만 봐왔던 팀의 포스트시즌에서 직접 뛸 날이 머지않았다.
홍창기는 "아직 포스트시즌을 한 번도 안 해봐서 어떤 느낌일지 가늠이 안 된다. 하지만 기대는 된다"며 "감독님의 바람대로 2위로 시즌을 마치고 가을야구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