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촌/이광준 기자] 현장은 비디오판독에 관한 토론으로 뜨거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하는 ‘2018 KOVO 통합 워크샵’이 14일부터 15일까지 강촌 엘리시안에서 열린다.
각 팀 감독들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 경기감독관 및 심판감독관 등 V-리그와 관련된 인사들이 모두 모여 지난 2017~2018시즌을 돌아보고 다가올 2018~2019시즌에 대한 토의를 나눴다.
현장은 ‘비디오판독’과 관련된 논의로 뜨거웠다. 지난 시즌 KOVO는 ‘세트 당 팀별 1회, 오심 혹은 판독불가 시 동일 세트 내 1회 추가’로 비디오판독 기회를 확장해 운영했다. 또한 판독불가 항목에 ‘시차가 있는 더블콘택트’와 ‘오버네트’를 추가했다.
바뀐 제도로 한 시즌을 치른 현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나라 V-리그 비디오판독은 전 세계적으로도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우리를 따라 규칙을 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OVO는 비디오판독 규정과 관련해 현재 VNL에서 시행 중인 FIVB 비디오판독 규정과 비교했다. FIVB는 훨씬 더 많은 비디오판독 횟수를 제공한다. 세트 당 2회이며 오심을 이끌어낼 시 무제한으로 계속 신청할 수 있다.
다른 점은 판독 항목이다. KOVO는 여섯 가지(캐치볼, 오버핸드 핑거액션에 대한 더블콘택트, 시차가 있는 더블콘택트, 포지션폴트, 인터페어, 오버넷)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항에 대해 판독을 할 수 있다. 반면 FIVB는 여섯 개 항목(인/아웃, 터치아웃, 네트터치, 라인오버, 안테나반칙, 수비성공/실패)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 비디오판독 실시 결과 FIVB에서 정한 항목에 대한 비디오판독 실시가 95% 이상이었다(인아웃 29%, 터치아웃 40%, 네트터치 13% 등). 이에 대해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FIVB 룰의 경우, 많이 나오는 오심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주로 오심이 나오는 부분에 한정해 비디오판독을 사용하도록 하면 횟수를 늘리는 것 또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FIVB에서도 경기 시간 단축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가 늘어난다면 그만큼 경기 시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게 박 감독 생각이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번 시즌 비디오판독은 문제될 부분이 없었다고 본다. 큰 틀을 유지한 가운데 세부적인 것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비디오판독 시 체육관 전광판에 영상을 보여주자는 내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주관 방송사 측은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현재 FIVB에서 제공하는 인/아웃 영상은 실제 화면이 아닌 그래픽으로 제공돼 찬반 논란이 없다. 이는 호크아이 장비가 있어야 보여줄 수 있다. 만약 실제 화면을 송출한다면 현장에서 후폭풍이 강하게 몰아칠 것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테니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호크아이 장비는 여러 카메라를 다각도로 설치해 문제되는 장면을 그래픽으로 보여줌으로써 단번에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를 운영하는 데에는 비용 문제가 따른다. KOVO 측은 “호크아이를 도입하려면 연 20억 수준의 비용이 든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토론으로 당장 결정되는 것은 없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이 토의의 목적이다. KOVO 관계자는 “이번 토론을 통해 여러 분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이후 사업 방향에 적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홍기웅 기자
2018-06-14 이광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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