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54)이 유광우(33)의 공통 분모는 세터다. 신 감독은 명세터 출신이고, 유광우는 V-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세터다.
우리카드가 지난 4월 신영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의 창단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비시즌에도 선수단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스파이크>가 지난 12일 인천 송림체육관을 찾아 신영철 감독을 만났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에 부임한 후 가장 성장세가 뚜렷한 선수로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꼽았다. 유광우는 2007년 V-리그에 입성해 벌써 프로 11년차가 된 고참 선수다. 그럼에도 신영철 감독이 유광우의 변화에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신영철 감독은 유광우에 대해 “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본인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성장세가 뚜렷하게 보일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신영철 감독임에도 세터를 가르치는 건 어렵다고 한다. 세터마다 스텝을 밟는 방식이나 공을 올리는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광우가 올리는 공의 구질이나 타이밍이 공격수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지적했더니 처음에는 잘 인정하지 않았다”라며 “(유)광우가 올리는 공의 문제가 어떻게 올라가는지,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직접 시범을 보여주면서 얘기했더니 내 말에 수긍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세터가 공을 올릴 때 팔이나 어깨를 이용해 공을 올리는 건 잘못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체와 허리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해야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공격수에게 공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광우가 새로운 방법으로 공을 올려본 후 스스로 달라진 걸 느낀 것 같다. 그 후로 내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수긍하기 시작했다”라며 “나한테 절대 아프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내가 아프면 시범을 보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프지 말라고 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선수단에서 가장 변화가 뚜렷한 선수도, 가장 열정이 넘치는 선수도 유광우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과 약속한 훈련 시간을 꼭 지키려고 하는데 광우가 계속 붙잡고 안 놔준다”라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신영철 감독은 “9월에 열릴 KOVO컵에서 유광우의 플레이를 보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를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라며 “재밌는 배구를 하면 성적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
2018-06-14 이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