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 김한별 "첫 우승에 올림픽 출전까지 목표"
한국 무대 11번째 시즌…득점·리바운드·도움 등 전방위 활약
(용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포워드 김한별(34·178㎝)은 팀에서 여러 역할을 도맡아 하는 '만능 에이스'다.
24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연습 경기에서도 김한별은 볼 배급, 외곽슛, 돌파, 리바운드 참여 등 그야말로 포지션을 가리지 않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김한별은 2009년 국내 여자프로농구에 진출, 2020-2021시즌이면 벌써 11번째 시즌을 맞는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킴벌리 로벌슨'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국내 코트를 누비기 시작한 그는 2011년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2012-2013시즌부터 김한별이라는 한국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다.
10월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만난 김한별은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며 "특히 무릎 부상이 고질적이긴 한데 지금은 팀 조직력을 다지는 중이고, 시즌이 임박한 만큼 몸 상태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날렵해진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한별은 "체중을 재보지 않는 편이라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주위에서 몸무게가 좀 빠져 보인다고 얘기한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전 시즌과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있을 때도 팀내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되면서 팀내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어진 2020-2021시즌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존재가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선수가 뛴 2019-2020시즌 그의 정규리그 성적은 12점에 8.8리바운드, 5.3어시스트, 2스틸로 어느 한 부문 모자란 곳이 없었다.
다만 김한별 스스로는 "나도 내가 몇 년만 더 젊었다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텐데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잘 모르겠다"며 "외국인 선수가 없어지면서 내가 골밑에서 플레이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은행과 연습 경기에서도 1쿼터부터 몸을 아끼지 않으며 블록에 나서는 등 특유의 '허슬 플레이'를 선보인 김한별은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5명 전체가 함께 끌어가는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2020-2021시즌을 전망했다.
아직 국내 무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이 없는 김한별은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며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각오도 함께 밝혔다.
그는 올해 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 국가대표로 출전, 우리나라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데 힘을 보탰다.
김한별은 "한국 농구를 세계에 좀 더 알리고 싶고, 특히 아시아 농구가 세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한국, 아시아 농구의 경쟁력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올림픽을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23일 어머니가 미국에서 방문,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김한별은 "이번 시즌이 비록 무관중으로 진행될 것 같아 아쉽지만 다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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